[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한나라당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이 7일 최근 당내 위기 등과 관련해 책임지겠다며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3명이 동반 사퇴함에 따라 지난 7ㆍ4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홍준표 체제'는 사실상 와해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의 사퇴는 한나라당이 10.26 서울시장 선거패배에 이어 한미FTA 기습처리, 의원 비서의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등 대형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현 지도부 체제로는 위기 수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 최고위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존망의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며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절망과 분노 앞에 참담한 마음으로 저희들의 잘못을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원 최고위원도 기자회견을 갖고 "저도 한나라당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며 "대한민국의 한 축을 이뤄야 하는 건강한 개혁적인 보수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퇴 입장을 전한 남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열기에 앞서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 홍 대표에게 다른 최고위원들과 함께 동반사퇴 할 것을 설득했으나, 홍 대표가 이를 거절한 것을 알려졌다.
현재 당 내에서는 디도스 사건 이후 홍 대표 체제로는 현재 위기상황을 수습하기 힘들다며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당의 실질적인 주인인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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