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회사무처에서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고명진씨(40)의 이메일 기록을 확보했다.
13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상호 공안1부장)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수사관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7층에 있는 국회사무처 기획조정실에 보내 법원에서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을 보여준 뒤 고씨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주고받은 이메일 기록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면서 협조를 구해 임의제출 형식으로 고씨의 이메일 기록만 받아왔다"고 말했다.
검찰은 고씨가 2008년 7·3 전당대회 직전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직접 전달한 인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고씨는 앞선 2차례 검찰 소환조사에서 고 의원실로부터 돈 봉투를 되돌려받은 사실만 인정하고 돈 봉투를 건넨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돈 봉투를 전달한 인물을 유일하게 목격한 고 의원실 전 여비서 이모씨를 다시 불러 고씨와 대질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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