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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여인' 변신한 한명숙..조율사 역할 넘어설까?
설 연휴 전 주요 당직자 인선..지명직 최고위원 관심
2012-01-16 16:22:00 2012-01-16 16:37:17
[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야권 통합 이후 민주통합당의 첫 수장으로 한명숙 전 총리가 신임대표로 선출됐다.
 
하지만 당의 전면에 나서는 당 대표는 집단지도체제 하에서 책임만 있고 권한은 별로 없다는 게 정치권의 전언이다.
 
기존의 당 대표 체제를 대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실상 전권을 위임한 한나라당과 비교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집단지도체제로 최고의결 집행기관으로 최고위원회를 두고 있기 때문에 최고위원들이 흔들 경우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 역시 최고위원의 한 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16일 민주통합당 내규에 따르면 당 대표는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
 
당 대표의 주요 권한은 당의 주요 회의 소집 및 주재, 주요 당직 추천 및 임명, 당무 전반에 관한 집행·조정 및 감독, 당무위원회 또는 최고위원회에서 위임한 사항의 처리 등이다.
 
당직자 임명 등을 빼면 실제로 대표의 의지를 갖고 관철할 수 있는 부분이 그리 크지 않다.
 
그래서 일단 4월 총선까지 석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 대표가 우선적으로 책임져야 할 문제는 당직 인선이다.
 
야권 연대 세력과의 화학적 통합에 박차를 가하면서도 서둘러 총선 체제로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의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물리적 결합을 화학적 결합으로 높여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이 내세우고 있는 정권교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한 대표에게 무엇보다 '조율사'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 대표의 첫 시험대인 당직 인선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사무총장·비서실장·대변인·전략기획본부장 등 주요 당직인사들은 설 연휴 전에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사무총장 자리에는 신계륜 전 의원을 비롯해 최규성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한 대표가 직접 지명할 수 있는 4명의 최고위원도 관심사다.
 
청년 몫 최고위원은 민주통합당이 추진하고 있는 청년 비례대표 4명 가운데 1명이 되고, 나머지 최고위원 자리에는 여성·지역·노동분야가 우선적으로 배려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고위원에 한 대표와 박영선 최고위원 등 2명의 여성 후보가 선출됐기 때문에 여성 몫으로 더 이상 배정할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민주통합당의 어느 주요 당직자는 "한 대표와 박영선 최고위원이 지도부에 있기 때문에 여성을 더 배려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동 쪽 최고위원에는 한국노총쪽 인사가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권연대의 세 축 가운데 통합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시민사회 인사도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문성근 최고위원의 경우, 친노 인사로 분류되며 시민사회 출신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한 대표는 시민사회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에 지명함으로써 통합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이 자리를 메워줄 후보로 이학영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 후보가 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지만, 여성·지역·노동 몫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지도부 확정과정은 당무위원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당직인사를 먼저해야 당무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새 지도부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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