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토 달지 마라” 친이계 “독단적 인식”
입력 : 2012-02-02 14:15:38 수정 : 2012-02-02 14:44:59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이 진정되지 않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 인선 파동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2일 진영아씨의 위원직 사퇴를 낳은 공천위 인선 관련해 “자진 사퇴했는데 자꾸 거기에 토 달고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몇몇 다른 위원들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기자들 지적에 “이걸로 완전히 마무리됐다”고 일축했다.
 
그러자 친이계와 쇄신파 등 당내 각 계파에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친박계 일각에서도 “이번 기회에 문제점을 고치려 노력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소수의 최측근만 관여하는 의사결정 시스템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한 친이계 중진 의원은 이날 기자에게 “도대체 누가 누구를 심사하겠다는 것인지… 칼을 댈 명분을 잃었다”고 지적했고, 수도권의 다른 의원은 “기초적 신상조차 파악 못 하면서 인사를 한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 피아 구분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친이계 의원은 “‘토 달지 마라. 일단락됐다’고 말하면 모든 게 덮어지고 끝나냐”며 박 위원장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현 1인 체제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은 뒤 “박 위원장의 독단적 인식과 눈치만 보는 우리 모습에 다시 한 번 놀랐다”고 덧붙였다.
 
쇄신파의 정두언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 정부 초기 인사 파동이 연상된다”고 말했다.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S라인(서울시청)’으로 희화된 MB정부 초기 인사 파동에 빗댄 것이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그냥 (덮고) 가다가는 누구보다 인사권자에 치명적일 것”이라며 박 위원장을 직접 겨냥했다.
 
당 안팎에선 이번 공천위 인선을 전적으로 주도한 박 위원장의 책임 있는 해명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의원들의 생사여탈을 관장하는 공천권이 박 위원장에게 있는 만큼 대외적 입장 표명은 꺼려하는 분위기다.
 
한마디로 “눈치만 보는 우리 모습”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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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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