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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저작물 삭제가 능사 아냐"
포털 동영상본부장, 저작권 포럼서 주장
2008-10-01 18:05:22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불법저작물에 대한 삭제가 저작권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해결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달 30일 문화관광체육부 주최의 국제 저작권 포럼에서 최소영 다음 동영상본부장은 "온라인상 불법 영상 저작물을 삭제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삭제를 요청한) 저작권자가 더 많은 고민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지난 해 9월 이미 KBS 등 지상파 3사와 협약을 맺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삭제 과정에 대한 장치를 마련, 24시간 모니터링과 별도 결과 리포팅을 시행하고 있다.
 
다음은 방송사 로고가 있는 영상을 자동 추출해 삭제하고 모니터링 요원이 직접 영상을 보며 로고를 지운 영상부터 저작권 침해 우려가 있는 영상까지 2차 단계에서 삭제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인터페이스와 이용의 편리함을 놓고 보면 불법 파일만큼 강력하고 저렴한 것도 없다"고 주장한 뒤 "돈을 낼 용의가 있는 사람들조차도 사용이 어려운 것이 (동영상 유료화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영상을 실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국산 곰플레이어와 리얼사의 리얼플레이어가 대표적이며 그외 군소 플레이어도 수십종에 이른다. 영상 저장 표준도 MP4에서 윈도미디어비디오(wmv) 등 여러가지다.
 
주요 방송사 등은 제각각 다른 형태의 저장형태와 방식을 고집해 포털 등 집중화된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일률적인 운영하기 어렵다는 문제에 봉착하기 일쑤다.
 
최 본부장은 "(동영상) 표준이 정해지지 않으면 시장도 없다"며 동영상 표준 제정 만이 저작권자가 원하는 유료화 모델을 빠르게 정착시키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다음 등 포털은 동영상 서비스를 운영하며 불법저작물 삭제에 대한 기술 개발 뿐 아니라 유료화를 위한 사업모델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사 등은 수익창출이 이뤄지지 않아 포털 등이 운영하는 동영상 서비스 진출을 꺼리고 다음 등 영상이 있으면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이에 최 본부장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논쟁과 같다"며 결론이 쉽지 않음을 시인했다.
 
다음이 운영하는 동영상 서비스 'TV팟'은 영상플레이수는 1일 기준으로 1000만번 정도 실행된다. 업계에서는 4000만번에서 5000만번 영상이 실행될 때 하나의 광고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분석한다.
 
최 본부장은 "동영상 수익 창출을 위해 광고 모델에만 의존하지 않고 영화나 애니메이션,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 중계 등을 통해 고객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동영상다운로드 서비스 운영 등으로 수익창출에 나서고 있지만 비싼 가격과 인터페이스의 문제, 다운로드시 저작권 관리가 가능한 DRM 기술 적용 등의 문제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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