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소통하는 기업)방산회사와 예술축제, 행복하게 만나는 방법
'키네틱'과 '솔즈베리 축제' 사례 들여다 보니
입력 : 2012-07-10 14:19:09 수정 : 2012-07-10 14:21:18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일상으로부터 일탈을 허락하는 축제만의 매력 덕분에 축제관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연예술축제만 하더라도 2010년 기준으로 한해 관객수만 1600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미술, 공연,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축제들이 그야말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축제의 활성화는 물론 예술계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만큼 관객의 눈을 사로잡기가 어려워졌다. 대중의 눈도장을 받기 위한 새로운 모색이 시급한 때다.
 
축제의 변신을 위한,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아예 이질적인 파트너와 손을 잡는 것이다. 가령 예술축제와 기업이 손을 잡는 일도 상상 가능하다. 대규모 관객이 모이는 만큼 축제와의 연합은 예술가뿐만 아니라 이미지 제고에 고심 중인 기업에게도 솔깃한 제안이기 때문이다.
 
예술과 기업의 행복한 만남이 과연 가능한가에 대한 판단은 잠시 보류해두자. 여기, 영국의 다국적 방위산업체 '키네틱(QinetiQ)'과 '솔즈베리 국제 아트 페스티벌(이하 솔즈베리 축제)'의 만남은 예술가와 기업 모두에게 유의미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키네틱과 솔즈베리 축제는 키네틱의 수습사원들을 대상으로 예술가들과 함께 솔즈베리 축제 현장에 세울 조형물 제작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키네틱의 수습사원 12명은 예술가와 함께 5달 동안 가젤 헬리콥터를 페스티벌 조형물로 변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6미터 높이의 '드래곤플라이'는 솔즈베리 축제의 유산이자 키네틱의 간접적 홍보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목표가 분명해야 
 
2006년 축제에 참여할 당시 키네틱은 축제와의 관계에 따른 이득을 극대화하기 위해 금전적인 부분을 지원하는 것 외에 좀더 상호작용하는 역할을 맡길 원했다.
 
또 키네틱은 직원들이 일터에서 창의적인 태도를 지니게 되길 원했다. 축제 조형물을 만들면서 수습사원들은 친숙한 재료를 가지고 친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일했다. 대상의 이면을 보는 사고력과 팀 워크, 소통기술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솔즈베리 축제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장기적이고 상호적인 이득을 볼 수 있는 스폰서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또 기업과의 교류에서 선례를 남겨 다른 잠재적 투자자들로부터 지원을 얻어낼 수 있길 바랐다.
 
◇ 기대 이상의 결과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수습사원들은 자신감을 얻었고 서로의 기술에 대한 이해도도 놓일 수 있었다. 작업이 끝난 이후에도 이들은 다른 인력들과 화합하며 회사 내에서 자신의 몫을 단단히 해냈다.
 
키네틱의 참여 덕에 지역 당국과 주민들의 뇌리 속에 솔즈베리 축제를 각인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후 축제에 오는 관객이 더 늘어났으며 조형물은 인상깊은 랜드마크로 남았다.
 
지난 10년여 동안 솔즈베리 축제는 상당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솔즈베리 축제의 지역경제 부양효과는 약 50만파운드에 달한다.
 
키네틱과 솔즈베리 축제의 협력관계는 각종 미디어에서도 많이 다뤄졌다. A&B 사우스웨스트 상을 3회 수상했으며, 2008년에는 프루덴셜 A&B 인재개발상 후보에 영예로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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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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