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실격 번복', 이건희·박용성 회장도 '한몫'
2012-07-30 16:06:29 2012-07-30 16:49:07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지난 주말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마린보이' 박태환의 실격 판정 번복 배경에 이건희·박용성, 두 국제적 인물이 한몫을 단단히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우선 이건희 회장은 박태환 선수의 남자 400m 자유형 예선 3조 경기가 펼쳐지던 당일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가족들과 함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응원을 했다.
 
박태환은 3분46초68의 기록으로 예선3조 1위로 들어왔으나, 이내 전광판을 통해 ‘실격’(DSQ·Disqualified) 처리됐음이 발표됐다.
 
동시에 삼성의 움직임이 긴박해졌다.
 
30일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어떻게 된 일이냐”며 연유를 알아볼 것을 지시했고, 박태환이 출발 신호 전 미세하게 어깨를 움직였다는 이유로 심판 재량에 의해 실격 처리됐다고 하자 “방법을 찾아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시 IOC 위원이자 삼성그룹 총수로서의 인맥이 총동원됐다. IOC는 물론 런던올림픽 조직위 등에 판정의 부당함과 재심을 촉구하는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대한체육회장을 맡고 있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또한 발 빠르게 움직였다고 한다. 올림픽 조직위 관계자 등과 접촉하며, 부당함을 지적했고, 선수단의 항소 제기와 비디오 판독 과정에도 일일이 신경 쓰며 현장을 독려했다는 전언이다.
 
결국 박태환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400m 디펜딩 챔피언으로 당당히 결승무대에 섰고, 아쉬움 끝에 쑨양(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25년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있었던 실격 판정 번복. 그것도 올림픽 무대에서 펼쳐진 드라마틱한 현장 커튼 뒤에는 대한민국의 달라진 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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