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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과 함께 즐기는 도심 속 한가위
전통연희·연극 등 볼 만한 공연 풍성
2012-09-16 19:24:32 2012-09-16 19:26:02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한가위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연휴 계획을 짤 시간이다. 올해는 한가위와 개천절 사이 징검다리 휴일까지 있어 최대 5일간 휴식이 가능하다.
 
요즘은 친지 방문도 대개 하루이틀이면 끝나기 마련이다. 인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텔레비전 채널 돌리다 보면 어느샌가 지루해지고 만다. 명절에 아예 방문할 고향이 없는 사람도 적지 않다. 
 
도심 속에서 색다른 한가위 연휴를 즐기고 싶다면 공연 소식에 주목해보자. 남은 연휴기간 동안 가족과 친지, 친구, 연인들과 함께 볼 만한 공연을 소개한다.
 
◇ "명절이니까" 전통공연 100배 즐기기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상설국악공연으로 운영하는 <남산풍류>(사진)는 조선시대의 풍류방을 재현하는 공연이다. 풍류방은 신분의 차이 없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연주를 하던 곳이다.
 
<남산풍류>는 공연장이 아닌 사랑방 형태의 공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독특한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국악연주를 감상하면서 연주자와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는 서울남산국악당 국악 체험실에서 공연되며, 매회 20명 정원으로 진행된다. 9월3일부터 11월27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 8시에 진행되는 이 공연은 추석연휴 기간의 경우 10월1일 8시에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전석 5만원, 문의 02-2261-0511.
 
연희집단 'The 광대'와 함께 하는 신명나는 놀음판도 준비되어 있다. 강북구 번동에 위치한 '꿈의숲 아트센터'에서는 추석을 맞아 10월1일 <도는놈, 뛰는놈, 나는놈>(사진)이라는 재미있는 제목으로 풍물, 탈춤, 사자춤, 남사당놀이, 버나놀이, 판소리 등 한국 전통연희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전통연희 전공자들과 주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이수자들로 구성된 The광대의 재담이 곁들여져 한가위의 흥을 한껏 돋울 예정이다. 또 일부 공연은 관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게 꾸며져 눈길을 끈다. 서울 한 복판에서 모두가 한 데 어우러져 즐기는 놀이판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추석맞이 행사는 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 볼프라자에서 11시부터 17시까지 진행되며 공연은 10월1일 1시30분, 4시에 무료로 열린다. 문의 02-2289-5401.
 
◇ 주변과 인생을 돌아보는 연극 두편
 
손톤 와일더가 1938년에 쓴 희곡이자 퓰리처상 수상작인 <아워타운>(사진)도 명절 연휴에 즐기기 적당한 공연이다. 이 작품은 전세계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공연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이미 국내에서도 수없이 많은 극단이 무대에 올린 바 있다.
 
이번에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이는 <아워타운>은 그로테스크한 무대로 정평이 나 있는 연출가 한태숙의 작품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 느껴지는 인생의 소중함, 인간의 가치 등이 한태숙 연출 특유의 정제된 그로테스크함과 만나 묘한 충돌을 빚어낸다.
 
빈 무대와 최소한의 소품, 일상을 부각하는 음악 외에 주목할 만한 점은 무대 위에서 직접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감독 역을 맡은 서이숙 배우다. 여배우가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인 무대감독 역을 맡은 것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이숙 외에 박용수, 김세동, 박윤희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며 10월 14일까지 공연된다. 티켓가격은 R석 5만원, S석 3만5000원, A석 2만원. 문의 1644-2003.
 
2007년 타계한 극작가 윤영선의 대표작 <여행>(사진)도 추석에 만나볼 수 있다. 2005년 워크숍 공연 이후 어느새 10번째 공연이다. 
 
친구의 부음을 듣고 다섯 명의 친구들이 모이면서 극은 시작한다. 서울역을 떠나 빈소가 있는 창원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친구들은 오랜만에 만난 회포를 풀지만 이들의 대화 속에는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사회적 위치나 경제적 차이가 질투와 시샘을 빚어낸다.
 
빈소에 도착한 친구들은 술을 마시거나 고스톱을 치며 쓸데 없는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곳에 빚 때문에 죽음을 가장한 채 숨어살던 또 다른 친구가 등장하면서 이들 친구들 사이의 갈등은 깊어지고, 결국 싸움판이 되고 만다. 9월21일~10월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이성열의 연출으로 공연된다. 출연 장성익, 이해성, 임진순, 박수영, 강일, 정만식, 김민선, 연주 김동욱, 2만5000원~4만원. 문의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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