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 벤치마크 변경 첫날..큰 충격 없을 듯
2013-01-07 17:22:09 2013-01-07 17:35:49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세계 최대 인덱스 펀드 회사인 뱅가드(Vanguard)가 7일부터 25주에 거쳐 국내증시 대규모 매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2일 뱅가드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았던 펀드 중 6개 펀드의 벤치마크를 FTSE(파이낸셜타임스증권거래)로 바꾸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10조원의 뱅가드 매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22억원 팔아 4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뱅가드펀드는 한국증시에 총 15.5%, 약 10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뱅가드는 주로 이머징시장에 투자하는 회사인데 국내증시는 MSCI에서는 신흥시장이지만 FTSE에서는 선진시장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9~10조원 수준의 한국 주식 비중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했다.
  
추가적으로 뱅가드펀드가 ETF(상장지수펀드)이기 때문에 대형주 특히 코스피 200내
종목들의 수급 환경이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뱅가드펀드의 벤치마크 변경으로 인한 실제적인 수급적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실제 ETF 포드폴리오의 변동은 이달부터 약 25주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단기 충격이 아닌 중기적인 유출이라는 점에서 큰 충격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주일에 4%씩, 25주에 걸쳐서 자금이 유출될 전망이며 이는 하루 568억원, 60일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의 2%에 못미치는 수준이라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뱅가드펀드 벤치마크 변경으로 약 90억달러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예상되나 글로벌 유동성, 환차익 등 감안시 수급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윤제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주가수익비율로 볼 때 한국 주식의 선진국 대비 할인율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가격 매력이 높기 때문에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쟁사인 블랙록이 MSCI 기준 신규 ETF를 내놓았는데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뱅가드 자금 이탈의 일부를 흡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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