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차이콥스키의 슬픔, 선 굵게 표현..협연은 아쉬워
예술의전당 '그레이트 컴포저 시리즈 차이콥스키 2013'
입력 : 2013-02-21 12:37:04 수정 : 2013-02-21 12:39:22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예술의전당의 올해 '그레이트 컴포저 시리즈' 주인공은 차이콥스키다. 그 첫 무대가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차이콥스키 대장정을 위해 예술의전당은 김대진이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손을 잡았다. 수원시향은 현재 '그레이트 컴포저 시리즈'와 별도로 1년 일정으로 수원에서 차이콥스키 사이클을 진행 중이다.
 
이날 수원시향은 역동적인 선율로 차이콥스키의 슬픔을 선 굵게 표현해냈다. 그러나 일부 협연곡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우선 첫 곡으로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가 연주됐다. 트럼펫의 연주로 시작되다 이후 팀파니 소리에 맞춰 현악과 관악이 더해지는 이 곡으로 수원시향은 화려하고 힘찬 분위기를 연출했다. 중간에 서정적인 색채를 더하다 다시 흥겨운 분위기로 돌아오는 등 차이콥스키 특유의 색깔을 엿볼 수 있었다.
 
이어 두번째 곡으로 세계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히는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번호 35번'을 연주했다.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3위 기록을 보유한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가 협연자로 나섰다.
 
워낙에 어려운 기술을 요하는 곡이어서인지 이날 바이올린 협주곡만큼은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솔리스트의 음색은 부드러웠지만 기교가 다소 힘에 부쳐 보였고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지는 느낌이 부족했다. 특히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 간 박자가 조금씩 계속 어긋나 음악에 몰두를 방해했다.
 
그러나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를 지나 칸초네타인 2악장으로 넘어가면서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었다. 이어 3악장 알레그로 비바치시모에서 날카로운 고음부 연주, 거칠면서도 매혹적인 피치카토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휴식 후 마지막 곡은 교향곡 제5번 e단조 작품번호 64번이었다. '비창'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6번 교향곡보다는 우울한 기운이 적지만 음산한 운명의 주제가 흐른다는 공통점이 있다.
 
1악장 안단테-알레그로 콘 아니마에서 클라리넷의 주제가 낮은 음으로 제시된 후 현악기가 우울하지만 율동감 있는 선율을 더한다. 관악과 현악이 마치 슬픔을 주고받듯 연주하다 콘트라베이스의 묵직한 저음으로 사라지듯 마무리한다.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에서는 호른의 슬픈 주선율이 연주된 후 오보에가 아름답고 여성적인 선율을 더하다가 다시 운명의 모티브를 선보인다.
 
3악장은 차이콥스키의 전형적인 왈츠풍 악상이 알레그로 모데라토로 연주된다. 운명의 가혹함으로부터 도피하는 듯 환상적인 느낌이 지속되다 이윽고 4악장인 피날레가 웅장하게 등장한다. 안단테 마에스토소에서 알레그로 비바체로 바뀌면서 장엄하면서도 화려한 연주로 마무리된다.
 
이날 수원시향은 교향곡 제5번을 선 굵은 음색과 역동적인 리듬으로 연주해냈다. 연주가 끝나자 일부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1부 바이올린 협주곡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순간이었다.
 
'그레이트 컴포저 시리즈'의 다음 무대 역시 수원시향이 담당한다. 오는 3월23일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A장조 작품번호 33번과 교향곡 제1번 g단조 작품번호 13번 '겨울날의 환상'이 예술의전당에서 연주된다. 협연자로 첼리스트 조영창이 나설 예정이다. 
<이미지제공=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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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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