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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도 '미니'..틈새시장 노린다
저렴한 가격에 '실속 수요자' 관심..건축신고 등 인허가 '필수'
2013-04-05 11:16:26 2013-04-05 11:18:47
[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전원주택시장에도 소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큰 부담없이 '세컨하우스'를 마련할 수 있어 실속형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최근에는 공장생산·공동구매 방식으로 건축비를 줄인 목조 주택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과 인테리어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주택까지 가세해 소형 전원주택 시장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
 
소형 전원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전원주택은 반드시 커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세컨하우스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다.
 
나진호 더미니하우스 대표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전원주택은 160~200㎡ 규모가 대부분이었는데 2년 전부터 30~60㎡ 소형 주택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평형 눈높이'를 낮춘 젊은 수요자들은 주말이나 연휴에 이용할 수 있는 주말농장 또는 캠핑 하우스로 활용할 수 있다.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중장년층이 주말별장 용으로 미니하우스를 구입하기도 한다.
 
크기는 작지만 주방, 화장실 등을 갖춰 2~4인 가족이 이용하기에 무리가 없다. 여러 채를 구입해 '단지형 펜션'을 조성하기도 하는데 큰 건물에 방을 여러 개 내기보다 최근 선호도가 높은 단독채 펜션 단지를 만드는 것이다.
 
◇미니하우스 '베이스캠프'(왼쪽)와 '콤비네이션'(오른쪽)(자료제공=렛츠고시골)
 
공장생산과 공동구매 방식을 도입해 2000만원대로 가격을 낮춘 미니하우스도 등장했다.
 
미니하우스 전문업체 렛츠고시골이 판매하는 28.03㎡ 규모 미니하우스 가격은 1800만원 대다. 공장 생산방식으로 10일내 제작해 원하는 지역까지 배달해 준다. 지역에 따라 30~50만원 정도의 운반비는 추가부담이다.
 
먼저 기본형을 구입한 후 취향에 따라 별동을 열결할 수 있는 콤비네이션 제품도 선보였다. 23.1㎡ 기본형에 약 12㎡의 방을 추가 선택하는 방식이다. 방을 옆으로 이어붙일 수도 있고 수직으로 올려 복층형 주택을 만들 수도 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 미니하우스도 있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호빗마을을 연상케 하는 '미니 아치하우스'로 토굴형 주택을 만들 수도 있다. 경사면의 특성을 적극 활용해 독특한 외관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공장제작, 이동 후 설치 방식으로 필요에 따라 여러 채를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13~20㎡ 규모로 주방과 화장실을 갖춘 풀옵션 주택의 가격은 1000만~1500만원 수준이다.
 
◇아치하우스를 토굴형 주택으로 만든 사례(사진=OK시골)
 
저렴한 가격보다 화려한 외관과 인테리어를 내세우는 미니하우스도 있다.
 
하니팜스는 기존 전원주택 모델에서 좌우 폭을 줄인 미니하니를 선보였다. 유럽풍 전원주택으로 고급 마감재로 차별화했으며 5.5m 층고로 2층 공간까지 넉넉하게 활용할 수 있다. 미니하우스 베타버전의 가격은 3.3㎡당 350만원 선이다.
 
더미니하우스는 20~33㎡ 규모의 모던한 이동식 주택을 공급한다. 33㎡형 미니하우스의 가격은 시공 자재에 따라 2500만~3500만원 선이다. 수요자의 필요에 따라 설계나 자재 등을 변경하거나 여러 채를 조합해 맞춤형 미니하우스를 만들 수 있다.
 
◇하니팜스의 '미니하니'(왼쪽)와 더미니하우스의 '캥거루 1000시리즈'(오른쪽)
 
미니하우스를 구입할 때에는 건축신고 등 인허가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흔히 이동식 주택은 별도의 인허가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목이 대지가 아닌 농지나 임야일 때에는 형질변경 등을 통해 건축허가를 받아야 한다.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손쉽게 전원주택을 마련하려는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안성규 하니팜스 이사는 "건축허가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공동주문 생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미니하우스를 마련할 때에는 토지의 건축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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