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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2013-05-06 11:13:40 2013-05-06 11:16:39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난 4월26일 첫 방송된 tvN 리얼심리버라이어티 '더 지니어스:게임의 법칙'(이하 '더 지니어스')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뜨겁다. 출연진이 살아남기 위해 배신과 음모를 계속 꾸미면서 발생하는 스릴감이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 지니어스' 포스터 (사진제공=tvN)
 
'더 지니어스'에는 개그맨 김구라, 가수 이상민, 아나운서 출신 김경란 등을 비롯한 방송인과 SBS 드라마 '올인'의 이병헌의 실존인물인 겜블러 차민수, 당구선수 차유람,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 프로게이머 홍진호, 경매사 김민서 등 각계각층의 인물 13명이 출연한다.
 
이들은 비교적 쉬운 룰인 '123 게임', '대선 게임' 등 메인매치를 통해 우승자와 탈락 후보를 가려낸다. 이후 탈락 후보는 한 명의 데스매치 상대자를 선정할 수 있고, 우승자는 데스매치를 면제하는 생존권을 얻어 다른 출연자를 살릴 수 있다. 데스매치에서 패배한 사람이 최종 탈락자가 된다.
 
사실 '더 지니어스'에서 게임을 잘 하는 것은 크게 의미없다. 왜냐하면 출연진간의 연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음 맞는 다른 출연자와 연합을 맺고 일부러 져주기도 하는 한편, 내 편을 우승자로 만들고, 그 우승자가 자신에게 생존권을 주는 윈윈작전을 구사하기도 한다. 데스매치 역시 모든 출연이 다 참여한다.
 
결국 핵심은 '우리편이 더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메인매치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줄어들고, 데스매치에서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 지니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성과 더불어 남들보다 튀지않는 처신이다. 이는 성격이 원만하지 못하거나 실력이 너무 뛰어나면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다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과 연결된다. 이는 초반 탈락한 이준석 전 위원과 김민서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1회에 탈락한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사진제공=tvN)
 
◇이준석 : 똑똑해도 너무 똑똑해
 
이준석 전 위원은 1회 때 탈락했다. 1회 메인매치는 '123 게임'. 모든 출연진에 1과 2와 3이 적힌 3장씩 카드를 주고, 가장 많이 이긴 사람이 우승자, 가장 적게 이긴 사람이 탈락후보가 되는 방식이다. 카드가 남으면 0승이 된다. 결국 출연진이 총 13명이기 때문에 카드는 꼭 한 장 이상 남는 상황이 발생하는 점이 이 게임의 핵심이었다.
 
이날 이 전 위원은 조용히 홍진호와 편을 짜고 자신이 살아남을 방법을 모색했다. 이때 그는 뛰어난 영특함을 발휘했다.
 
다른 사람들이 본인과 자신의 편과 서로 3승만 챙길 때 그는 홍진호에게 6승을 주는 방법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홍진호로부터 데스매치 생존권을 약속 받았다. 하지만 이날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성규가 김민서를 배신해 6승을 챙기는 바람에 그는 데스매치 생존권을 얻지 못했다.
 
문제는 이때 발생했다. 성규에 속은 김민서가 탈락 후보가 되자 김구라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김민서에게 붙어 "이준석을 떨어뜨려라"고 주문했다. 같은 편을 했던 홍진호마저도 "이준석은 나중에 적이 되면 정말 위험한 사람"이라고 그의 뛰어난 두뇌를 두려워했다. 결국 이 전 위원은 자신의 뛰어난 영특함 때문에 첫 탈락자가 되는 불명예를 얻었다.
 
◇'더 지니어스' 2회 탈락자인 김민서. (사진제공=tvN)
 
◇김민서 : 치명적인 거짓말
 
지난 4일 방송된 2회 게임은 '대선 게임'이었다. '대선 게임'은 대선 후보자 중 표가 적은 사람이 탈락후보가 되는 방식이다. 후보자는 언제든지 사퇴해 유권자가 될 수 있다. 후보자는 유권자 중 한 명을 데스매치 후보자로 선정할 수 있다.
 
이날 끝까지 대선 후보로 남은 사람은 최창엽과 차유람. 최창엽의 뒤에서는 김구라가 작전을 짰고, 차유람은 홍진호가 작전을 짰다. 승자는 최창엽이었다. 김구라가 홍진호보다 훨씬 빨리 8명을 섭외했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의 포인트는 김구라와 손을 잡은 상태에서 홍진호 팀을 속이는 만화가 김풍, 김민서, 최창엽, 이상민, 서울대 학생 최정문 등의 연기였다.
 
결국 차유람이 탈락후보가 됐고, 이후 차유람을 포함해 그를 도운 김경란, 홍진호, 차민수는 데스매치 상대자로 김민서를 꼽았다. 이유는 차민수가 김민서에게 "너 차유람 뽑았지?"라고 물었을 때, "예"라고 대답한 것이 화근이 돼서다. 이 한 마디 때문에 김민서는 자신을 끝까지 믿은 차민수를 배신한 꼴이 됐다. 이 거짓말은 메인매치 때 상대적으로 특별히 활약한 것도 없는 김민서가 데스매치 상대자로 지목된 가장 큰 이유다.
 
차유람과 김민서는 분주히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섭외했다. 하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크게 기운 상태였다. 거짓말을 한 김민서는 상대적으로 차유람에 비해 신뢰를 받을 수 없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처세의 달인은 누구?
 
두 사람은 탈락 후보에게 데스매치 상대자로 선택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앞으로도 탈락후보가 선택한 데스매치 상대자가 최종 탈락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탈락후보가 된 사람은 '더 지니어스' 내에서 피해자에 속하게 되고, 다른 출연진의 동정심을 산다. 탈락 후보는 데스매치에서 만큼은 상대방보다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
 
출연진에 있어 가장 큰 위험요소는 데스매치 상대자로 지목되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분량을 만들면서, 너무 튀지 않게 행동하는 처세가 가장 핵심이다. 남은 출연자 11명 중 가장 처세에 뛰어난 인물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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