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가스 분쟁의 여파로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했던 한국타이어 헝가리 법인이 8일 오후 2시(현지시간)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헝가리 정부가 오늘 오후부터 각 기업에 대한 2단계 가스공급 제한조치를 해제함에 따라 가스 공급이 재개됐다"며 전 직원이 다시 정상 근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공장은 전날 오후 1시께부터 가스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생산라인 가동을 멈추고 임시 휴업에 들어갔었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가스 공급 중단으로 타이어 1만5000여개의 생산 손실을 보았다.
헝가리 정부는 일단 가스 비축량이 65일 정도로 충분한 만큼 시간당 가스 소비량이 500∼2500㎥인 기업 및 농업 시설에 대한 2단계 제한 조치를 해제했지만 우크라이나를 경유한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조속히 재개되지 않을 경우 제한 조치는 언제든 다시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헝가리 정부는 이번 사태로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인 세르비아에 상황이 허락할 때까지 비축분의 가스 중에서 매일 100만∼200만㎥ 가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세르비아가 당장 필요로 하는 일일 소비량의 25% 정도에 해당한다.
쥬르차니 페렌츠 헝가리 총리는 "이는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이웃 국가에 베풀 수 있는 인도주의적인 차원의 가스 제공"이라고 밝혔다.
쥬르차니 총리는 이번 사태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 간의 분쟁이지만 총구는 헝가리를 비롯한 제3국을 향해 겨냥돼 있다며 양국 정부에 조속한 협상타결을 촉구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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