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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채 ‘지고’ 멕시코채 ‘뜬다’
2013-08-15 12:36:58 2013-08-15 12:40:09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이제는 브라질채권보다 멕시코채권이다.”
 
대중적인 해외채권으로 인식되던 브라질채권의 인기는 점차 사그라지는 반면 최근 환율의 상대적 강세 전망이 두드러지는 멕시코채권이 부상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사들의 멕시코채권 투자비중이 늘고 있다. 템플턴 글로벌 채권펀드는 지난 6월 중 멕시코채권을 추가로 매수,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하나대투증권은 분석했다.
 
템플턴 글로벌 채권펀드가 5월 말 6.08%에 불과했던 멕시코채권 비중을 한 달 사이 8.33%로 37% 이상 늘린 것이다. 펀드 내 멕시코채권 비중 순위는 한국, 말레이시아, 폴란드에 이어 네 번째다. 핌코 이머징 로컬 채권펀드의 경우 멕시코채권 비중(17.13%)이 단일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환율의 상대적 강세 전망은 그 배경이 됐다. 환율 수익이 전체 해외채권 투자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글로벌 채권펀드들이 적극적으로 멕시코채권 편입에 나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통상 외환(FX) 손익은 전체 채권투자수익률의 59% 설명력을 가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2007~2013년 멕시코와 브라질,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현지통화 채권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다.
 
브라질·멕시코채권 차별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감지된다. 두 국가가 급격한 환율 약세 이후 회복 속도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배경은 상이한 경제구조”라고 진단했다.
 
브라질의 경우 유럽과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아 유럽과 중국의 수요 둔화가 수출 둔화로 이어지면서 경제성장률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반면 멕시코의 경우 수출 의존도가 브라질보다 높고(멕시코 30%, 브라질 10%) 대(對) 미국 수출이 78%에 달한다는 점에서 최근의 미국 경제 회복이 멕시코 수출·산업생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멕시코 및 브라질 수출국 비중
(자료제공=하나대투증권)
 
실제 지난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 발언 이후 신흥국 통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으나 이후 멕시코 페소는 원화와 비슷한 속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기본적인 경제여건의 차이에 따라 멕시코와 브라질의 차별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경기 회복이 더욱 가시화될 경우 멕시코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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