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FA풍년..구단은 '고민 중'
입력 : 2014-04-30 15:09:38 수정 : 2014-04-30 15:13:55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이번 비시즌 프로농구에 그 어느 해보다 우수한 자유계약선수(FA)들이 나왔다. 대어급 선수들의 이동과 각 구단의 약점 보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 5층 교육장에서 열린 2014 자유계약선수(FA) 설명회. (사진제공=KBL)
 
프로농구연맹(KBL)은 5월1일부터 28일까지 FA 협상을 진행한다. 1~15일까지는 원 소속구단과 협의하는 기간이다. 이 시기에 구단과 합의하지 못한 FA 신분 선수들은 16일부터 다른 구단과 접촉할 수 있다.
 
'황금세대'로 불리는 2007년 드래프트 출신인 김태술, 양희종(이상 KGC), 함지훈(모비스)이 첫 FA 신분을 얻었다. 문태종(LG), 주희정(SK), 박지현, 이광재(동부) 등 노련미와 우수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까지 더해졌다. 이들을 포함해 총 47명의 선수가 새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이번 FA는 높은 관심을 받았다. 우수한 자원이 한 번에 쏟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단들의 속이 편하지만은 않다. KBL의 FA 규정을 지키면서 알짜배기 영입을 하기까지는 따져봐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모든 구단은 23억 원 안에서 해결해야
 
◇지난 시즌 LG와 FA 계약으로 최고 연봉인 6억8000만원을 받은 문태종. 이번에도 FA로 풀린 그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제공=KBL)
 
KBL은 엄격한 샐러리캡을 적용하고 있다. 샐러리캡은 한 구단의 선수단 총 연봉이 일정한 금액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조항이다.
 
미국에서 건너온 제도이지만 세부적으로는 조금 다르다.
 
미국 프로농구(NBA)는 '소프트 캡'이라는 틀로 적용한다. 사치세를 인정하고 있다. 사치세는 샐러리캡을 넘길 경우 그에 따른 벌금을 말한다. 돈 있는 NBA 일부 구단은 일정 수준의 벌금을 무릅쓰고 우수 선수 영입에 나서고 있다.
 
반면 KBL은 완벽하게 지켜야 한다는 의미의 '하드 캡'을 적용하고 있다. 모든 구단이 KBL에서 정한 선을 넘을 수 없다.
 
특정 구단이 좋은 선수를 무더기로 영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KBL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샐러리캡을 종전 22억 원에서 23억 원으로 1억 원 올렸다.
 
이 때문에 스타급 선수들을 데리고 있는 구단은 분배를 잘해야 한다.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고액연봉자인 문태종(LG·6억8000만원), 김주성(동부·6억 원), 양동근(모비스·5억7000만원)의 경우 샐러리캡의 대략 26~27% 내외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나머지 선수들의 연봉이 줄어들었다.
 
KBL 구단들은 매년 선수와 연봉 계약을 한다. 금액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변동 폭이 크지 않다. 스타급 선수를 데리고 있는 구단은 그만큼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이미 스타급 선수를 보유한 구단이 FA 영입에 난항을 겪는 이유다.
 
◇선수 보충에 따를 '보상'도 잘 따져야
 
◇이번 비시즌 최고의 FA 선수로 분류되는 안양 KGC인삼공사의 김태술(오른쪽). 그를 다른 구단에서 영입 하려면 샐러리캡, 보상선수, 보상금액을 모두 따져야 한다. (사진제공=KBL)
 
KBL FA에는 보상선수 개념도 있다. 엄격히 지켜야 할 규정이다. 
 
FA시장에 나온 'A구단'의 '홍길동'이란 선수를 'B구단'이 데려갈 경우 B구단이 A구단에게 내줘야 하는 것들이 있다.
 
만약 홍길동이 전체 보수서열 30위 이내에 드는 고액연봉자라면 B구단은 A구단이 원하는 보상선수 1명을 내주는 동시에 홍길동의 지난해 보수 50%를 줘야 한다.
 
이런 것이 부담스러울 경우 돈으로 환산하는 간단한 방법도 있다. B구단은 다른 것 없이 홍길동이 받던 연봉의 200%를 A구단에게 주는 것이다.
 
이번 시즌 FA에서는 이 '홍길동'처럼 잡고 싶은 선수들이 꽤 있다. 김태술, 양희종, 이광재, 함지훈, 김영환, 정영삼, 신명호 등 총 7명이다. 사실상 젊고 당장 주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35세 이상은 '보상 예외'..문태종 가치 더 높아져
 
다만 KBL은 만 35세 이상(매년 7월1일 기준)의 FA 선수가 이적할 경우는 보수서열 30위에 들어도 보상선수제도를 적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 최고연봉자인 문태종 영입이 김태술이나 함지훈 같은 선수보다 용이하다. 샐러리캡만 잘 따져보면 되기 때문이다. 아무런 보상 개념 없이 구단은 그의 연봉만 맞춰주면 된다.
 
이번 FA 시장에서 이런 선수들은 문태종 외에도 박지현, 주희정, 임재현(KCC), 송영진(LG) 총 5명이다. 이들은 연봉 서열 30위에 들어 충분히 기량은 입증된 선수다. 하지만 구단으로서는 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와 선수의 은퇴까지 고려해야 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FA시장에 대어급 선수가 많다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생각해야 할 부분이 정말 많다"면서 "원 소속 구단이 아닌 다른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 영입이)간단치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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