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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잡셰어링 '눈가리고 아웅'
신입채용 줄이고 인턴 늘리기
2009-03-17 13:31:00 2009-03-17 15:46:31
[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국내 주요 기업들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의 규모를 줄이는 대신 인턴사원의 채용을 늘릴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들이 일자리를 나누는 이른바 '잡 셰어링(Job sharing)'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괜찮은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드는 셈이다.
 
17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대기업 매출액 순위 100대 기업 중 8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1%인 65개 기업이 상반기 대졸 정규직 채용 여부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 중 32개사만이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반면, 나머지 33개사는 상반기 정규직 채용을 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채용 계획을 밝힌 32개 기업의 채용 인원은 521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조사대상 89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49개사가 인턴 채용 계획을 밝혀, 정규직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32곳)을 앞질렀다.
 
이는 기업들이 잡 셰어링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정규직보다는 인턴사원 채용을 늘리는데 급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교적 부담이 적은 인턴사원 채용으로 비용 줄이기에 골몰하면서 '괜찮은 일자리' 나누기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같은 비용 절감 분위기 속에서 주요 기업들은 기부금 마저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나타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30개사의 재무제표 분석 결과, 이들 기업의 기부금은 2007년보다 1.2% 줄어든 7206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3년 만에 기부금을 줄여 지난해에는 2007년보다 기부금을 23.93%나 줄였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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