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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빚 39조..1년새 2배 증가
경기침체로 이자비용도 크게 늘어
2009-03-23 10:16:00 2009-03-23 16:06:39
[뉴스토마토 안준영기자]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대기업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10대 그룹의 빚이 1년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이 10대 그룹 상장기업의 재무 상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10대 그룹의 순차입금은 39조3553억원으로 1년전 19조918억원보다 106.1%, 20조2635억원이나 급증했다.

순차입금은 장·단기 차입금과 사채, 유동성 장기부채 등을 합친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금액으로, 현금 등을 감안해 기업이 순수하게 진 빚을 의미한다.

순차입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SK로 2007년 말 11조1996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17조3436억원으로 6조원 넘게 급증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SK에너지가 인천정유 합병과 하나로통신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차입금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 다음으로는 항공산업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한진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순차입금이 각각 6조7555억원과 6조7506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차입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GS그룹으로 2007년 말 3434억원이던 순차입금이 지난해 말 3조1658억원으로 821.9%나 급증했다.

반면 삼성과 현대중공업그룹은 현금성 자산이 총차입금보다 각각 8조638억원과 5491억원씩 더 많았고, LG그룹도 1년 전보다 순차입금을 1조6천억원 이상 줄였다.

이처럼 빚이 늘면서 기업들의 이자비용도 급증해 1년새 순차입금이 6조원 넘게 늘어난 SK그룹은 2007년 7636억원이던 이자비용이 지난해에는 1조21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59.7% 급증했다.

순차입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GS그룹도 이자비용이 2007년 1841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98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SK그룹 다음으로 이자비용이 큰 현대차는 지난해 이자비용이 7636억원에 달했고 한진은 6670억원, 금호아시아나 5570억원 등의 순이었다.

뉴스토마토 안준영 기자 andre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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