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개방형 기자실·스마트워크센터..공실 넘치는 세종청사
입력 : 2014-08-26 17:53:42 수정 : 2014-08-26 17:58:14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기획재정부 등 상당수 정부 부처가 세종청사로 옮긴 후 언론의 취재 편의와 출장 직원들의 업무 여건을 보장한다며 개방형 기자실과 스마트워크센터 등을 마련했으나 사실상 방치 상태다. 공간·혈세 낭비가 많아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세종청사 14동 교육부 지하 1층에 마련된 개방형 기자실은 총면적 442㎡에 공용기자실과 방송사 카메라기자들이 상주하는 케이블TV기자실, 사진기자실, 접견실, 자료실, 제4공용브리핑실 등 6곳의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관리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맡고 있다.
 
애초 정부는 개방형 기자실을 설치하며 "중앙과 지방의 모든 언론사가 이용할 수 있고 외신 기자를 비롯해 취재를 위해 출장 온 기자들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개방형 기자실이 마련된 지 9개월이 되도록 이용 빈도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방송기자들이 모인 케이블TV기자실만 활용 빈도가 높을 뿐 42석 규모인 공용기자실은 평일에도 찾는 기자가 2명 안팎이다. 사진기자실은 열린 날보다 잠긴 날이 많다.
 
기자실 옆에 있는 제4공용브리핑실만 해도 이미 기재부와 보건복지부 등에서는 자체 브리핑실을 만들어 사용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브리핑이 열린 경우가 손에 꼽을 정도다.
 
◇정부세종청사 개방형 기자실 모습(사진=뉴스토마토)
 
기재부와 고용노동부에 마련된 스마트워크센터도 마찬가지다. 기재부 스마트워크센터는 150석, 고용부는 10석 내외지만 하루 평균 이용률이 10% 수준이다. 세종청사로 출장 온 기업이나 공공기관 직원들이 스마트워크센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드문 셈.
 
이밖에 세종청사 이전 후 한번도 불이 켜진 적 없는 국가보훈처 기자실을 비롯해 층마다 설치된 휴게실과 탕비실도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공간 낭비의 사례로 꼽힌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의 방침은 시간이 해결해주리라는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된다.
 
정부세종청사 관리소 관계자는 "세종청사 직원의 서울 출장비용이 1년에 70억원 정도인데 원거리 출장에 따른 비효율성을 줄이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스마트워크센터라는 시설이 있다는 점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개방형 기자실에 대해서도 비슷한 의견을 나타냈다. 문체부 관계자는 "개방형 기자실이 마련된 지 1년도 안 됐고 홍보도 적어서 이용률이 낮다"며 "그러나 세종청사 완전히 정착돼 취재수요가 늘어나면 시설 활용도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실을 줄이고 스마트워크센터 등의 활용도를 높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개방형 기자실을 이용하는 지역신문 기자는 "세종청사에 처음오면 지하에 있는 기자실을 찾기도 어렵고 이곳은 책상과 의자만 있을 뿐 다른 취재 여건은 없다"고 강조했다.
 
개방형 기자실 홍보·안내를 늘리고 복지부 등의 브리핑실을 폐쇄해 다른 시설로 쓰되 정부 합동브리핑 등은 4공용브리핑실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보훈처 등 평소 이용이 전무한 기자실도 개방형 기자실로 통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세종청사관리소와 문체부 관계자는 "부처마다 사정이 다르고 거리가 멀어 여의치 않은 측면이 있지만 애써 만들어 놓은 시설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으면 공간과 비용낭비가 생기기 때문에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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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병호

최병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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