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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와이브로, 제2 시티폰 될수도"
"해외사업·원천기술 수익 집중해야"
2009-04-06 11:02:38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와이브로에 대한 사업적 성패를 두고 정부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경기 용인 수지)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의 와이브로 사업 추이로 보아 전국망 설치 및 서비스 확대는 요원해 보이며, 앞으로 투자가 더 이루어져도 가입자 및 수익성 확보가 의문시 된다”고 밝혔다.
 
한 의원측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와이브로가 2006년 출시된 이후 지난해까지 KT는 총 7303억원을, SK텔레콤은 총 6205억원을 투자해 수도권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나, 가입자는 17만명(KT 16만명, SKT 1만명), 매출액은 지난 해 KT 250억원, SKT 2억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은 와이브로 도입 초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2011년 약 400만 가입자에 매출액 8000억을, 2008년에는 144만 가입자에 매출 2900억을 예측한 것과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이 한 의원측의 분석이다.
 
한 의원은 “방통위는 와이브로에 대한 사업 서비스를 국내보다는 해외 인프라 구축 진출로 선회해 통신부문의 지배력 확보 및 세계 통신 시장 점유율 확대로 정책 목표를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방통위는 KT-KTF 합병 허용 조건에 '와이브로 투자 계획' 삽입을 심각하게 고민할 만큼, 와이브로 국내투자에 대해 사업자들을 독려할 태세다.
 
또 '와이브로 전도사'로 알려진 이병기 상임위원 등이 해외 로드쇼나 해외 통신 관련 정관계 인사과의 다양한 접촉을 통해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없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한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해외로드쇼도 방통위, 지식경제부 등 부처간 이해관계 및 갈등으로 일회성 행사로 전락할 우려가 있어, 일회성 수출보다는 인프라 구축을 통한 서비스 운영, 이를 통한 관련 산업 동반수출 등 산업연관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와이브로 인프라 부문에서는 유일하게 KT가 우즈벡에 진출했으며, 가입자 1600명에 매출규모 약 5억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선교 의원측은 "정부가 와이브로에 대한 국내투자를 고집한다면 와이브로는 적어도 국내 수요, 즉 서비스 이용자 확대 측면에서 인프라 투자비만 소모하고 사라져버린 제 2의 시티폰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통신 인프라가 포화 상태인 우리나라에서 와이브로 설비를 투자하는 것보다 유선통신 인프라 설치가 어려운 인도네시아나 브라질 등 섬으로 이루어지거나 국토가 광활한 국가를 위주로 해외 진출과 사업기반을 조성한다면 수익극대화나 국가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 의원측은 또 "와이브로 서비스는 융합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거나 국제 특허 획득을 통한 기술료 수입 등 기술적인 기여로 힘을 집중해, 퀄컴사와 같이 기술적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내놨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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