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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유종필 관악구청장 "지식복지의 메카 만들 것"
(기초단체장 릴레이인터뷰)도시공동체의 미래를 말한다!
⑥유종필 관악구청장
2014-11-08 10:45:40 2014-11-08 10:45:40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유종필 관악구청장의 집무실에는 '돈키호테' 동상 사진이 걸려있다. 동상 뒤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구도다. 유 구청장이 스페인 라만차에서 직접 찍은 사진이다. 사진 제목은 '뜬 구름 잡을 궁리하는 돈키호테'라고 지었다.
 
유 구청장은 명함에도 '꿈과 도전의 아이콘 돈키호테 유종필'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유 구청장은 소설 속에서 이상을 추구했던 돈키호테에게 강한 인상을 받은 듯 보였다.
 
"돈키호테의 강점은 끊임없는 도전이에요. 이길 수 없는 것에 대한 도전, 현실을 타파하려고 했던 것이 마음에 와 닿습디다."
 
그가 돈키호테처럼 현실을 타파하려는 시도는 주민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에서 엿보였다. 머리카락을 노란빛으로 염색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축제 때 소크라테스로 분장했다. 구청장이라는 직급에 있지만 소위 '망가지는 모습'을 구민들에게 보여줬다.
 
유 구청장은 이런 행동들이 사회의 엄숙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엄숙주의를 탈피하면 마음속 엄숙한 장벽도 무너진다"며 "권위주의 시절에는 근엄해야 했다. 그런 근엄주의는 민주사회에서는 버려야 된다"고 여러번 주장했다.
 
유 구청장은 이상을 추구하지만 구의 경제에는 매우 객관적이고 치밀했다. 관악구는 주거단지고 넓은 유휴지가 없기 때문에 '강남 한국전력 부지'같은 초대형 개발이나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힘들다는 약점을 담담하게 인정했다.
 
대신 유 구청장은 관악구가 가진 자원을 활용을 대응방안으로 제시했다. 우선 경전철 역들과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출입구 예정지 주변은 토지 용도를 상향 조정했다. 문화·상업·업무 시설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벤처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서울대와 가까운 낙성대역 주변은 벤처기업 건물에 용적률 인센티브 혜택을 준다는 방침을 세웠다.
 
◇유종필 관악구청자이 지난 24일 구청장실에서 가진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구정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유 구청장은 향후 구정에 구민들이 더 많이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그는 구민들의 창의성과 다양성이 구청 공무원들보다 더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또 관악구에는 개발 시대에 도심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모이면서 자기 권리를 지키려는 주민 의식이 강하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유 구청장은 "주민들의 의식이 많이 깨어있다. 나는 거기에 물을 주고 부채질을 하는 역할을 하려 한다"며 관악구를 최고의 민관 협력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유 구청장과 인터뷰 전문
 
 
▲구청장 직속으로 ‘안심관악’ 특별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위원회에는 민간 전문가들도 참여했습니다. 이 곳에서 ‘안심관악’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안전을 재검토하고 안전 수단을 강구할 예정입니다.
 
관내에는 환풍구가 98개 있습니다. 그 중 5개에서 위험 요소가 발견됐습니다. 지하철 공사와 KT에 이를 시정해달라고 문서로 건의했습니다.
 
예를 들면 보도 위에 30~40년된 환풍구가 있었습니다. 이를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굴뚝식 환풍구로 바꿔달라고 건의했습니다. 또 백화점 앞 보도에 있는 큰 환풍구 턱이 낮아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펜스 설치를 요청했습니다. 덮개 강철이 노후 된 곳은 교체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관악구에서 사고가 나면 관악구민이 다칩니다. 소유와 관리 책임을 따지기 전에 다 구청책임이라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관악구는 수해와 산사태가 가장 큰 위험 요인입니다. 수해로 3000가구 정도가 침수됩니다. 그래서 비가 많이 오면 물을 가둬두는 저류조 3개를 완성했거나 설치 중입니다. 하수관 개량 공사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산사태에 대비해서는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에 대해 집중적으로 예방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관악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곳은 다 복구했습니다.
 
관악구에는 노후로 안정등급이 D급인 위험한 건물들도 많습니다. 이런 건물들은 항시 관심을 두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지난 11일 평생학습축제에서 소크라테스로 분장하고 시민들을 만났다.(자료=관악구)
 
 
▲매번 평생학습축제에서 제가 변장을 했습니다. 작년에는 돈키호테 분장을 했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축제 홍보를 위해 간부 공무원들이 구청 마당에서 싸이의 말춤을 췄습니다.
 
공무원이 망가지면 주민들은 무조건 좋아합니다. 대통령이 망가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국민들이 좋아하고 해외 언론들도 보도할 겁니다.
 
우리 나라는 높은 사람들이 너무 엄숙하려고 합니다. 엄숙주의를 탈피하면 마음속 엄숙한 장벽도 무너진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는 근엄해야 했습니다. 웃을 때도 활짝 웃지 않고 살짝 웃다가 말았습니다. 그런 근엄주의는 민주사회에서 다 버려야 합니다.
 
 
▲스페인 라만차의 돈키호테 동상을 직접 찍어왔습니다. 구름이 지나가는 순간을 찍었는데 '뜬 구름 잡을 궁리하는 돈키호테'로 제목을 지었습니다.
 
현대인들은 너무 현실만 보고 살고 있습니다. 가끔 뜬 구름 잡을 궁리도 하고, 하늘의 별을 딸 궁리도 하고,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꿈꾸고, 이길 수 없는 적과 맞서 싸우기도 해야 합니다.
 
저도 구청장 직무를 하면서 매일 바닥만 보고 다닙니다. 하수구 막힌 곳, 보도블록 깨진 곳, 쓰레기 버린 곳이 없는지 찾아 다닙니다. 그러다 보면 현실에 매몰됩니다. 하늘을 보면 얻는 것이 없을 것 같지만 영감을 받아 좋은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또 돈키호테의 강점은 끊임없는 도전입니다. 이길 수 없는 것에 대한 도전, 현실 타파 정신이 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돈키호테 저자 세르반테스가 셰익스피어보다 더 위대한 소설가라고 말합니다. 왜냐면 셰익스피어 소설에는 현실 타파 의지가 없지만 돈키호테에는 시대를 앞서는 현실타파 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돈키호테의 그런 면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명함에도 돈키호테를 넣어서 가지고 다닙니다. 명함에는 '꿈과 도전의 아이콘 돈키호테 유종필'이라는 문구와 별로 연을 날리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유종필 구청장실에 걸려 있는 돈키호테 동상 사진(사진=뉴스토마토)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평생 학습, 휴일 학생들 대상 문·예·체 교육 사업 등 지식복지 사업들이 민선 5기 때 성공한 사업들입니다. 구청장실에서 행정적인 사고만 해서는 이런 사업들을 풀어갈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운전하다가 무작정 동해를 간 적이 있습니다. 그럼 바닷가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납니다.
 
인류의 모든 발전은 상상력의 소산입니다. 상상력이 먼저 나가면 현실이 이를 따라갑니다. 자연과학도 상상력의 소산입니다. 상상력으로 가설을 세우고 이를 증명하면 자연과학이 성립됩니다.
 
지식복지 사업과 인문학 중시 풍토를 조성하면서 현실에만 매몰되지 않고 인류의 지혜를 접하는 분위기가 관악구에 확산됐습니다. 자유스러운 분위기는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인문학을 통해 청소년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융합적 인재로 성장하는 기틀을 다질 수 있습니다. 또 성인들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다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좋아하는 주민들도 많습니다. 지난해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열어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지난 4부터 서울대 강당에서 총 12회 개최한 '서양고전 인간을 말하다'에는 매회 16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했습니다. 또 구청 강당에서 개최한 인문학 강좌에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자리를 추가로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지난 3월25일 '도림천에서 용나는 작은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했다.(자료=관악구)
 
 
▲작은 도서관은 법률용어입니다. 도서관 법에 작은 도서관은 10평 이상에 1000권 내외의 책을 보유한 곳입니다.
 
'작은 도서관'을 개별적으로 운영하면 이름 그대로 작은 도서관이지만 통합 전산 시스템으로 관리하면 작지만 큰 도서관이 됩니다.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책을 신청하고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에서 이를 빌려 볼 수 있습니다.
 
지난 4년간 도서관 회원은 8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또 작년 상호대차서비스를 통해 배달된 책은 25만 7000권입니다.
 
관악구의 작은 도서관은 일본과 중국 언론에서 보도됐고, 국내 자치단체와 기관에서도 보고 갔습니다. 관악구하면 과거 달동네에서 지금은 도서관의 도시, 인문학의 도시로 이미지가 개선되는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앞으로도 시간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들이 지식과 문화의 혜택을 누려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관악구는 지하철 혜택이 적은 지역입니다. 구내 지하철 역이 2호선 5개 뿐입니다. 그래서 서울시는 관악구에 경전철 3개 노선을 지을 계획입니다.
 
서울대입구역에서 여의도까지 가는 신림선은 내년 초 착공됩니다. 난곡에서 여의도까지 가는 난곡선과 서부선 연장은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둘 다 승인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금천과 서울대입구역, 남태령, 강남 일원동을 오고 가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가 2016년 개통되면 교통은 더 좋아질 것입니다.
 
 
▲관악구는 전형적인 서민 주거지입니다. 과거 개발시대 때 서울도심 재개발로 밀려난 사람들이 관악구 산비탈에 무질서한 판자촌을 조성했습니다. 지금은 판자촌이 거의 없어졌지만 미로 같은 골목을 가진 주거단지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관악구에는 기업체가 들어설 땅이 부족합니다. 땅이 많을 것 같지만 넓고 쓸만한 땅은 공원 용지입니다. 공원 용지가 아닌 곳은 개인들이 조금씩 가지고 있습니다. 대형 공장이나 군부대가 이전해 큰 지구로 개발할 수 있는 버려진 땅이 없습니다.
 
주택가라서 큰 기업이 들어올 수 없는 것이 관악구의 한계입니다. 대기업 본사 등이 들어오면 재정에 보탬이 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일시에 많은 기업을 유치하기도 힘듭니다.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다면 꼭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몇년 동안 남부순환도로 주변 도시계획을 많이 정비했습니다.
 
우선 서울대입구역 사거리는 봉천지구 중심에서 봉천지역 중심으로 상향됐습니다. 관악의 중심에서 동작·금천을 포함한 서남부권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서울대입구역은 앞으로 서남권의 교통, 문화, 상업, 경제의 중심으로 부각될 것입니다.
 
신림 사거리, 난곡 사거리, 시흥IC 사거리 주변 지구단위구역은 용도를 상향하고 건축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주변에 대규모 업무·상업 시설, 문화 시설이 생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입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서울대와 함께 삼성전자 연구소를 유치했습니다. 2017년 지하2층, 지상10층 규모의 연구소가 생기면 약 2000명의 연구원이 일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서울공대와 삼성전자, 관악구가 협력해서 벤처기업들이 관악구에 오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공대와 벤처기업 육성 협약을 체결해 관악구내 중소기업을 유치하는 기반도 마련했습니다. 서울대의 우수한 인적자원이 중소기업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낙성대역 부근 벤처기업 용도의 건물은 용적률을 높여주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했습니다.
 
 
▲고시생들이 늘어날 때 신림동 토지 주인들이 고시원을 많이 지었습니다. 지금은 고시생들이 줄어들어 공실률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전철 신림선이 개통되고 대형 오피스 타운이 여의도, 지하철 4개 노선과 신림동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고시촌 거주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2년 전부터 신림동을 작가, 문화촌으로 조금씩 유도하고 있습니다. 작가, 영화감독 등이 고시원에 살 때 구청이 방값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작가촌 출신이 큰 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성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서 신림동에 작가촌을 만드는 것을 구상 중이다.
 
◇지난 7월9일 성현드림숲 조성식에 참석한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시찰을 하고 있다.(자료=관악구)
 
 
▲관악산과 서울대는 관악구의 최고 자산입니다. 먼저 관악산은 구 전체 면적의 약 59%이며 아름다운 숲과 시원한 바람, 풍부한 물 등 천혜의 자원을 바탕으로 주민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즐거운 휴양공간과 녹지를 제공합니다.
 
관악산 주변에는 15km 둘레길을 완성했습니다. 시민들이 공원과 쉼터로 활용하도록 정자와 벤치를 만들고 길을 정비했습니다.
 
무단경작으로 훼손된 지역에 도시농업의 참여와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주민텃밭, 어린이들이 숲에서 자연체험과 교육이 가능한 유아숲 체험장 등을 조성했습니다.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등 누구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무장애 숲길도 조성했습니다.
 
또 관악구에는 삼성산, 장군봉, 청룡산, 국사봉 등 많은 봉우리들이 있습니다. 이곳들도 주민들을 위해 개발하고 있습니다.
 
서울대와는 지난 4년간 90개의 학관 협력 산업을 했습니다. 교육을 비롯해 문화, 체육, 복지 등 총 9개 분야에서 협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관악 시민 대학원에서 서울대 교수들이 강의를 합니다. 다른 곳보다 수준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 안에서는 미술관, 박물관, 규장각 강의가 있고 서울대 학생들과 관내 초·중·고생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멘토링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 청소년 공학 캠프·물리학 캠프·환경 교실 등 관악구는 한국 최고의 학관 협력 사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부모가 매일 싸움만 하면 살 수 없습니다. 싸울 땐 싸우더라도 살아가려면 타협을 해야합니다. 그래서 한국 정치의 비타협성, 비효율성을 지적했던 것입니다.
 
제 소통 방식은 스스로 소탈하게 행동해서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엄숙주의, 권위주의를 타파하려고 합니다.
 
주민들과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화를 합니다. 지난 4년간 주민 행사에 참석하고 받은 의견이 3700건을 넘습니다. 받은 의견은 현장 관계 공무원이 일일이 살펴보고 의견을 제시한 주민과 대화하면서 다 처리했습니다.
 
SNS로도 늘 소통하고 있습니다. 다른 정치인들은 페이스북에 딱딱한 내용을 많이 올리는데 저는 구청장답지 않은 내용을 올립니다. 구청 일만 올리면 재미가 없고 자기 홍보처럼 보입니다. 대신 길을 가다가 찾은 재미있는 장면을 사진으로 올립니다.
 
2012년부터 여름 휴가 때마다 머리 염색을 하는데, 이것도 주민 소통에 도움이 됩니다. 염색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이메일로 보내면 주민들이 좋아하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됩니다.
 
기자, 대변인을 하던 때부터 재미로 소통 소재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저도 즐거우면 만족입니다.
 
 
▲더 이상 구민은 행정의 대상이 아닌 주인입니다. 주인의 의사를 반영하기 위해 민선 6기를 '소통'과 '혁신'으로 끌어가려고 합니다.
 
각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이 모인 자문기구로 '사람중심관악특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청장인 제가 직접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이 곳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구정도 검토합니다. 대표적인 민관 협치 기구입니다.
 
지난 임기에도 민관 협치에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최고의 민관 협치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관악산 철쭉제, 평생학습 축제, 책잔치 등 축제들은 순수 민간 추진 위원회가 맡았습니다. 공무원들은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민간에 맡기니 축제가 더 잘됐습니다. 민간의 창의성, 다양성이 놀랍도록 발전했습니다.
 
 
▲전 국민에 해당되는 보편적 복지, 즉 기초연금, 무상보육은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합니다. 그게 원칙입니다.
 
복지에 따르는 증세도 있어야 합니다. 스웨덴은 지난 선거에서 모든 정당이 세금을 내리지 않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세금이 있어야 복지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중앙정부가 세금은 올리지 않고 어려운 지방자치단체에 부담을 떠넘기니 지방자치단체가 죽을 지경입니다.
 
중앙정부는 세금 안올린다고 하면서 서민들 허리를 휘게 하는 담배세, 자동차세를 올리려고 합니다. 복지 재정 부족은 소득 최상위 부자들과 대기업들에게 세금을 더 거둬 해결해야 합니다.
 
복지를 위한 재원이 부족하면 증세를 해야 하는데, 부담을 더 어려운 지방정부에 가중시키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프레임입니다.
 
 
▲'강남구와 경쟁을 해야겠다'. '송파구에 100층 건물이 생기면 우리는 120층 건물을 올린다'는 방식의 경쟁은 무의미합니다. 대신 우리가 가진 자산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관악산 등을 활용해 친환경적이고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도시를 만들 것입니다. 또 서울대를 잘 활용해서 지식복지 도시, 인문학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관악은 주민 운동이 잘 발달된 도시입니다. 이를 북돋아서 대표적인 민관 협치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24일 용꿈꾸는 도림천 작은 도서관에서 열린 시콘서트에 참석했다.(자료=관악구청)
 
 
▲관악구는 개발시대 때 고통 받았던 서민들이 많이 모여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권익을 찾기 위한 풀뿌리 주민 운동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도서관이 없던 판자촌 시대에 '난곡 새숲 도서관'처럼 자발적 도서관이 발전했습니다. 도림천을 건강하게 만드는 주민 모임 등 크고 작은 주민 모임이 많습니다. 주민들이 참여에 대해 의식이 많이 깨어있는 편입니다. 저는 그런 의식에 물을 주고 부채질을 하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과거에는 관이 주민 참여를 억압하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공무원들은 주민들이 말하면 거부감을 가지고 끌고 가려고만 했습니다. 지금은 주민을 구정에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구정에 반대하던 경향이 약해졌고 구청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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