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초등학부모 68% "선행학습 시킨 적 있다"
2014-11-11 16:25:10 2014-11-11 16:25:10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초등 학부모의 68%는 자녀에게 선행학습을 시킨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비상교육(100220)의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www.momntalk.com)이 지난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간 초등 학부모 회원 122명을 대상으로 선행학습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 결과, 응답자의 68%(83명)가 ‘자녀에게 선행학습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선행학습을 시킨 적이 없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32%에 그쳤다.
  
또,  설문에 참여한 초등 학부모의 70.5%(86명)는 선행학습 금지법이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효과적이다’라는 응답은 29.5%(36명)에 불과했다.
 
지난 9월 12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선행학습 금지법은 초·중·고등학교에서 선행교육 및 학습을 유발하는 일체의 평가행위를 못하도록 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초등 학부모의 58.2%(71명)는 ‘선행학습 금지법’이 교육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교육의 질이 제고돼야 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입시제도 변화’ 27%(33명), ‘사교육 규제 강화’ 10.7%(13명), ‘학교 시험 문제 난이도 완화’ 4.1%(5명)를 꼽아, 대다수의 학부모가 우리나라 공교육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현재 초등학생 자녀에게 선행학습을 시키고 있는 학부모의 경우 ‘가정에서 직접 지도한다’는 응답이 30.3%(3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원’ 26.2%%(32명), ‘학습지’ 7.4%(9명), ‘공부방’ 3.3%(4명), ‘과외’ 2.5%(3명)를 선택했다.
 
‘선행학습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과목’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2%(88명)가 ‘수학’이라고 답해, 입시를 치르는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에게도 가장 어렵고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과목이 수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녀에게 선행학습을 시키는 가장 큰 이유로는 응답자의 63.9%(78명)가 ‘학교 수업에 뒤처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밖에 ‘학교 시험 문제가 수업 범위 외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13.9%(17명), ‘경시대회 및 입시(특목고) 준비를 위해’ 9.8%(12명), ‘학교나 학원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4.9%(6명) 선행학습을 시킨다고 답했다.
 
‘아이 스스로 원해서’ 선행학습을 시킨다고 응답한 학부모는 7.4%(9명) 그쳐, 90% 이상의 학부모가 자녀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방적인 판단으로 선행학습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판단은, 갈수록 대학 서열화가 고착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아이들이 경쟁에서 도태될까 우려하는 부모의 인식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손병목 비상ESL 학부모연구소장은 "공부를 바라보는 시각이 형성되고 공부에 대한 근본능력을 키워야 하는 초등학교시기에 이뤄지는 무분별한 선행학습은 오히려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해 아이들을 공부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결정적 이유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료=비상교육)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