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운동가 이회영 선생 전시회 오는 17일 열려
덕수궁 중명전서 내년 삼일절까지
2014-11-14 17:14:19 2014-11-14 17:14:19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독립 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과 6형제의 삶을 재조명한 전시 <난잎으로 칼을 얻다-우당 이회영과 6형제>가 우당기념사업회 주최로 오는 17일 열린다.
 
◇우당의 '묵란'.(사진=우당 이회영전)
을사늑약 110주년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전시는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우당과 6형제들의 삶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전시 장소도 지난 1905년 11월17일 을사늑약이 강제된 장소이자 헤이그 밀사 파견을 결정한 덕수궁 중명전에서 진행해 그 의미를 더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우당의 묵란 5점과 벼루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소개된다. 우당의 묵란은 추사 김정희부터 흥선대원군 이하응을 이어 한국식 묵란 화풍의 전형을 이룬 작품으로 평가된다. 특히 선생은 묵란을 내다 팔아 독립자금을 마련하곤 했다. 이는 예술과 역사적 행동이 일치한 장면이다. 전시 제목도 여기서 나왔다.
 
우당의 아내이자 독립운동가 이은숙의 회고록 <서간도시종기>(西間島始終記) 육필 원고도 최초 공개된다. 서간도시종기는 국내외 독립 운동의 흐름을 담고 있어 보안상 기록을 남기기 어려운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고증하는 기록이다. 아울러 고은 시인이 전시회를 맞아 쓴 시 <이회영>도 볼 수 있다.
 
뤼순감옥에서 고문 끝에 지난 1932년 11월17일 순국한 선생은 독립 운동 초기 신민회 핵심으로 활동했다. 그는 을사늑약 이후인 지난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밀사로 이상설, 이준, 이위종을 고종에게 추천했다. 고종은 백지에 국새를 찍어 이를 추인했다. 경술국치로 나라를 잃자 우당과 6형제는 전재산을 처분해 압록강을 건너 서간도로 망명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신흥무관학교 출신들은 청산리대첩 등에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졸업생은 3500여 명에 이른다.
 
그의 6형제 중 성재 이시영(초대 부통령)만이 해방된 조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전시 관계자는 "우당과 6형제의 삶은 나라가 어려울 때 배운 자, 벼슬한 자, 가진 자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한 보기 드문 귀감"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위원회의 위원장인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도 "이번 전시는 우당 일가의 거룩한 희생을 되새겨보는 일이자 역사 인식을 새롭게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시 입장료는 무료이며 을사늑약 체결일이자 선생의 기일인 17일부터 내년 삼일절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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