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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대 총장 "세계 최고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대학으로"
공학인증제 추진..'세계적 전문대' 1위 선정
9백여개 가족회사와 산학협력..취업률 70% 이상
2014-12-31 12:00:00 2014-12-31 12:00:00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울산과학대학교의 비전은 '세계 최고의 글로벌 전문직업인 양성대학'입니다."
 
허정석 울산과학대 총장은 30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표준을 충족할 수 있는 교육품질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울산과학대는 공학 계열 교육의 세계적인 등가성 확보를 위해 '공학인증제'를 추진해오고 있으며, 10개 과정에 대해 인증을 받았다.
 
교육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이미 2010년에 도입해 실시해왔으며, 전국 146개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지난 2011년 처음 선정된 7개 세계적인 전문대학인 WCC(World Class Collage)사업에 1위로 선정됐다.
 
◇ 산학협력 넘어 산학일체화로
 
울산과학대가 추진하고 있는 NCS기반 제작 중심 교육의 목적은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력의 역량수준과 대학교육간의 차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허 총장은 이에 대해 "산학협력이란 말보다 보다 적극적인 개념인 산학일체화가 돼야 한다"며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과 지식수준을 표준화하고 이것을 정규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급기술인력을 교원으로 임용해 현장의 지식을 재학생에게 전달하고 현장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울산과학대는 전 학과에서 900여개의 가족회사와 긴밀한 산학협력을 맺고 있으며, 통합경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재학생에게 입학부터 졸업까지 입사지원서를 포함한 개인경력관리와 전문상담사 및 지도교수 상담을 통해 취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이는 취업률과도 연계된다. 울산과학대의 지난해 취업률은 70.4%를 기록해 매년 70% 이상의 취업률을 달성하고 있다. 산업도시라는 울산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제조업 분야의 취업률이 높고, 보건, 사회복지 계열에도 많은 학생들이 취업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객관적인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울산과학대는 토마토CSR리서치센터가 지난 1일 발표한 '2014 전문대 지속지수' 평가에서 전체 총점(조정값) 1000점 중 782.42점을 얻어 우리나라 131개 전문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영부문 99.00점, 교육부문 229.56점, 취업부문 297.55점, 연구부문 97.20점, 생활부문 59.11점으로 전체 평균점수를 크게 상회하며 1위를 차지했다.
 
◇ 4년제 대학과 다른 전문대학만의 정체성 필요
 
허 총장은 "학문중심의 4년제 대학과 직업교육 중심의 전문대학은 확연히 역할이 다르다"며 "전문대학이 4년제 대학을 못가서 가는 것이라는 패배감이 아닌 직업전문대학이라는 정체성 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4년제 대학의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라 전문대학만이 가진 다른 형태의 교육과 성과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신념이다.
 
이를 위해 울산과학대는 '선진직업교육센터 기반 지역 성장산업 밀찰형 창의인재 육성'을 목표로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핵심이 되는 부분이 '센터기반 제작중심 교육'이다. 산업체 현장을 캠퍼스에 재현해 현장만큼 우수한 장비로 단계적인 실습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용접기술교육센터, 기계가공·금형기술교육센터, 자동화·로봇기술교육센터, 종합환경분석센터, 반도체·신재생에너지공정교육센터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각 센터는 조선,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 울산의 주력 성장산업에 직접적인 연계를 갖고 있다. 교육과정 역시 실제 산업체의 주문식 교육으로 이루어져 졸업생에 대한 산업체의 수요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 현대중공업의 지원..도전과 열정 정신 강조
 
올해로 41주년을 맞이한 울산과학대학교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이 설립했다. 입학정원은 2000여명으로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허 총장은 "학생들에게 설립자의 도전과 열정의 정신을 심어주고 싶다"며 유씨 챌린지(UC Challenge) 프로그램을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
 
유씨 챌린지 프로그램이란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짜여진 기획안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외국 회사에 접촉해 누굴 만날 것이고, 어떤 일을 할 것이란 기획안을 제출하고, 학교가 경비를 지원해 외국회사로의 견학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이다.
 
작년에 시범 운영해 60~70여명의 학생이 혜택을 본 이 프로그램으로 학교에서는 경진대회를 열어 서로의 경험과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갖는다.
 
허 총장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겠다는 열정과 창의적 생각, 성실한 자세를 겸비한 학생이라면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허정석 울산과학대학교 총장 (사진 제공=울산과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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