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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부모 80% 이상 "방과후 학교 참여"
2015-03-24 16:21:20 2015-03-24 16:21:20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올해 초등 학부모의 86%는 자녀를 방과후학교에 참여시킬 계획이 있으며,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가장 큰 이유는 '특기적성교육'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교육(100220)의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www.momntalk.com)이 지난 2월 1일부터 28일까지 한 달 간 초등 학부모 회원 123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방과후학교'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 결과,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가장 큰 이유로 응답자의 56.9%(70명)가 ‘특기적성교육’을 꼽았다.
 
다음으로, ‘취미나 놀이 활동’ 23.6%(29명), ‘교과수업 보충’ 10.6%(13명), ‘방과후 보육’ 8.9%(11명)을 이유로 방과후학교에 참여한다고 답했다.
 
‘가장 참여하고 싶은 방과후 수업 프로그램’을 묻는 질문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답변이 나왔다. 응답자의 37.4%(46명)는 특기나 적성을 발견할 수 있는 미술·음악·체육 같은 ‘예체능 활동’ 수업에 가장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수학·영어·과학 등 ‘교과과정 연계 프로그램’ 22.8%(28명), 요리·게임 등 ‘취미나 놀이 활동’ 18.7%(23명), ‘독서 토론 논술’ 15.4%(19명)가 뒤를 이었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학교라는 안정된 공간에서 교과 학습뿐만 아니라,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특기 적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녀의 재능을 발견하고 싶어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질에 대한 평가는 낮은 편이었다. '방과후학교의 장점'으로 응답자의 절반인 50.4%(62명)가 ‘사교육 대비 저렴한 비용’을 꼽은 반면, ‘방과후학교 교사 및 프로그램의 질’이 좋다는 응답은 3.3%(4명)에 불과했다. 이밖에 ‘다양한 활동 경험’ 39%(48명), ‘방과후 보육’ 7.3%(9명) 등을 장점으로 들었다.
  
프로그램에 대한 낮은 평가는 ‘방과후학교의 단점’을 묻는 질문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33.3%(41명)는 ‘한정된 강좌로 선택의 폭이 좁다’는 점을 가장 큰 단점으로 꼽았고, 이어 ‘개별 관리나 피드백이 없다’ 27.6%(34명), ‘수준별 과정 선택이 불가능하다’ 24.4%(30명)는 점도 아쉽다고 판단했다.
   
방과후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는 ‘아이와 상의해서 결정한다’는 응답이 53.7%(66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적으로 아이의 의견에 따른다’는 응답도 40.7%(50명)나 됐다. ‘부모가 알아서 선택한다’는 응답은 ‘5.7%(7명)에 불과해, 대부분의 학부모가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부모가 생각하는 ‘방과후학교 적정 수업료’는 얼마일까. 응답자의 48%(59명)는 ‘3만원 미만’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3~5만원’이 적당하다는 응답은 43.1%(53명), ‘프로그램만 좋다면 비용은 상관없다’는 응답은 5.7%(7명)로 나타났다.
  
그러나 2년 전 실시한 설문에서는 ‘3~5만원’이 적당하다는 응답 비율이 ‘3만원 미만’이라는 응답보다 높았고, ‘비용은 상관없다’는 응답도 지금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볼 때, 가정에서 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다소 늘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안경영 맘앤톡 총괄 책임자는 "교과 학습의 경우 커리큘럼이나 지도방법 등 질적인 측면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 특기적성교육에 비해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 커 보인다"며, "학력 신장에 도움이 되는 교과연계 학습이나 독서토론 수업을 강화하고, 수업과 교재의 질을 높인다면 방과후학교가 사교육을 경감시키는 데 보다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 신정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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