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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엄마도 울고 싶은 ‘떼쓰는 아이’ 대처법
‘잘난 형’은 그냥 내버려 둬야
‘다 싫어형’은 애정부족 의심을
2015-06-23 11:00:00 2015-06-23 11:00:00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5월3일 한 완구 매장에서 유아기 어린이 2명이 장난감 진열대를 올려다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마트에서 장난감 안 사준다고 바닥에 들어눕는 아이, 이유 없이 울고 불며 심통을 부리는 아이, 자신의 물건을 누가 건드리기라도 하면 큰 일 나는 줄 아는 아이 등 양육하면서 이런 난감한 상황을 겪지 않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부당한 요구를 들어달라고 고집부리는 행위인 ‘떼쓰기’는 아이를 키우면서 꼭 부딪칠 수밖에 없는 한 과정이다.
 
부모들도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요구를 다 들어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요청을 들어주지 않으면 아이는 떼를 쓰고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더 큰소리를 내며 아이를 억압하게 된다. 그 때마다 부모는 뒤돌아서 아이에게 미안해하며 후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똑같다.
 
하지만 아이들이 떼를 쓰는 데도 이유가 있다. 유형 별로 떼쓰는 이유와 부모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울신경정신과 서천석 원장에 따르면 아이들의 떼 쓰기는 3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이른바 ‘자기 잘난 맛에 살고 싶은 아이’형이다. 다림질 중인 엄마가 쓰는 다리미를 빼앗으려 한다든지, 뜨거운 국을 굳이 자기가 떠먹겠다는 것이 그런 예다. 부모가 도와주려고 하면 떼를 쓰기 시작한다.
 
이런 경우는 그냥 놔두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물론 자기 혼자 하겠다고 고집부리다가 결국 다치기라도 하면 부모는 속이 상한다. 시간도 많이 들어 답답하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가 다양한 것을 시도하고 시험하는 과정이 바로 성장이다. 자신이 뭔가를 직접해서 성공해봐야 자신감도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위험한 경우에는 부모가 나서야 하지만 아이의 자존감을 생각해서라도 아이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서 원장은 "부모는 그저 격려하며 기다리면 아이가 성장하면서 떼쓰는 일이 사라질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둘째, ‘다른 의견’형 떼쓰기다. 아이는 원하지만 부모는 들어줄 수 없는 경우다. 어떤 물건을 갖고 싶다고 조르거나 TV보는 시간을 늘려달라고 요구하는데 부모는 들어줄 수 없는 경우다.
 
이때는 들어주지 않되 떼쓴다고 야단치지도 말아야 한다. 아이가 속을 태워보도록 해야 한다. 서 원장은 그것도 아이의 권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때는 원하는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위로하거나 그냥 무시하면 된다.
 
사람은 누구나 실망할 권리가 있다. 실망하면 슬픔이 찾아온다. 그런 아이를 달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는 부모들이 있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셋째, ‘다 싫어’형 떼쓰기다. 이런 유형은 아주 사소한 것으로 떼를 쓰는데 달래도 소용이 없다. 달래주는 말에 말꼬리를 잡으면서 계속 짜증을 부린다. 부모로선‘도대체 어쩌란 말이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른바 ‘가면 떼쓰기’라고도 하는데 아이가 겉으로 요구하는 것과 무관한 다른 이유가 내면에 숨어 있는 경우다. 부모의 애정이 그리울 때도 이런 떼를 쓴다. 이런 유형의 아이들은 항상 심리적으로 불편한 경우가 많다. 늘 불안하고 욕구 불만이 있다.
 
부모도 사람인지라 참다못해 결국 화를 내게 되고, 그러면 아이의 불안은 더욱 높아져 상황은 계속 악화된다. 부모는 이럴 때 일수록 아이를 많이 안아주고 속마음을 읽어줘야 한다.
 
서 원장은 “양육은 부모와 아이가 감정을 함께 교류하는 것”이라며 “아이가 떼를 쓸 때는 아무리 좋게 마음먹으려 해도 이를 사랑하기 어렵지만 그럴수록 평소에 아이와 함께 시간을 많이 가지고 아이가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이 사랑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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