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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칫솔질, 잇몸건강 해쳐
성인 70% 치주질환 경험…치아 이물질 제거 중요
2015-08-04 15:30:39 2015-08-04 15:30:39
강동구에 사는 한 모씨(47세, 여)는 하루 세 번 3분 이상 칫솔질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작년부터 칫솔질을 하고나면 피가 조금씩 나오더니 요즘은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이가 시리고 오른쪽 어금니는 조금씩 흔들리는 느낌도 난다.
 
치아건강은 오복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건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치아건강의 첫걸음은 올바른 칫솔질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빨을 열심히 닦는다고 치아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칫솔질은 잇몸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강경리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잇몸질환과 올바른 칫솟질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주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해 1290만여명으로 2010년(793만여명) 대비 63% 증가했다.
 
다빈도 질병의 외래 진료 순위에서 치주질환은 전체 질환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치주질환 유병률은 73.9%였다. 성인 10명 중 7명이 치주질환을 앓고 있다는 의미다.
 
치주질환은 병세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염증이 잇몸에 국한되며 병세가 비교적 가볍다. 치주염은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염증이 진행된 경우를 말한다.
 
치주질환의 원인은 칫솔질 후에도 남아 있는 치태 때문이다. 치태는 음식물과 타액에 의해 생성되는 세균성 침착물이다. 즉 치태는 세균덩어리다. 진지발리스, 포르시시아와 같은 치주염의 원인균들 외에도 많은 세균들이 치태에서 발견된다.
 
치태 내의 세균이 잇몸의 염증을 일으킨다. 염증이 생기면 잇몸이 뻘겋게 붓고 치아를 닦을 때 잇몸에서 피가 나게 된다. 잇몸과 치아 사이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입 냄새가 나기도 한다. 치아 사이가 근질근질하거나 뻐근한 느낌도 잇몸 염증의 증상이다. 치아가 흔들리거나 차가운 또는 뜨거운 음식에 시릴 수도 있다. 
 
잇몸질환으로 인해 치주과에 내원한 환자는 두가지 방법으로 세균검사를 진행한다. 먼저 치면세균막검사는 시약을 치아와 잇몸에 바르고 치아와 잇몸에 부착된 세균막을 빨갛게 염색하는 방식이다. 현미경 검사는 축적된 치태를 현미경으로 확대하고, 세균의 대략적인 양과 종류, 활동성을 확인한다. 치주염 활성도에 대한 대략적 평가도 가능하다.
 
잇몸질환 치료는 치석 제거 후 잇몸 내의 염증조직을 제거하는 치료(치근활택술, 치은연하소파술)을 시행한다. 필요한 경우 가글액, 국소항생제 등의 약물치료를 사용한다.
 
특히 올바른 칫솔질 교육을 해서 환자 스스로가 구강위생관리 능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치아 사이에 이물질을 잘 제거하는 것이다.
 
식사 후와 잠들기 전에는 이를 반드시 닦아야 한다. 특히 잠자기 전의 칫솔질은 치아건강에는 매우 중요하다. 자는 동안에는 자연적인 세정과정이 둔화되기 때문이다.
 
칫솔질 횟수를 늘리기보다는 한번이라도 올바른 방법으로 닦아야 한다고 강경리 교수는 강조한다. 치아는 안쪽부터 닦는 편이 좋다. 치아 안쪽은 타인에게 보이지 않고 상대적으로 닦기도 어렵기 때문에 소홀히 하기 쉽다. 어금니 안쪽면의 치아와 잇몸과 만나는 지점에 치태가 생기기 쉬워 꼼꼼하게 닦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치아와 치아 사이는 치실이나 치간치솔을 이용해 치태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강경리 교수는 "평소에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구강건강 관리로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바쁜 일상에서 제대로 관리를 못해 치주질환이 상당히 진행한 후 에야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다" 며 "잇몸 염증증상을 확인해서 자신에게 해당되면 반드시 치과진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치아건강의 첫걸음은 올바른 칫솔질이다. 식사 후와 잠들기 전에는 이를 반드시 닦고, 어금니 안쪽을 꼼꼼하게 닦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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