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인터넷은행 설립, 시중은행 참여가 중요"
"컨소시엄에 은행 리스크 관리 능력 필요"
은행에도 참여 독려…IT기업과 물밑협상 나서
입력 : 2015-08-10 18:34:11 수정 : 2015-08-10 18:34:11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업체와 금융사의 합종연횡이 분주한 가운데 시중은행의 컨소시엄 참여가 설립 인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비은행 금융사나 ICT업체 주도만으로는 은행업 리스크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로 다가온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의 핵심 사항이 은행의 컨소시엄 참여 여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애초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도권을 은행업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기존 은행들에게 내줄 수는 없었다"며 "하지만 리스크 관리나 자산·대출 영업 노하우가 있는 시중은행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당국이 발표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기준은 보험,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사가 대주주로 참여하고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인 ICT기업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조건으로 최대 10%까지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경우 대주주로 나서지 못하고, 소수 지분만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더라도 은행 인프라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1단계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은행업 라이센스가 있는 기존 은행을 컨소시엄에 넣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들은 ICT기업들의 참여 제안을 꾸준히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다음카카오와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컨소시엄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0%, 다음카카오가 10%의 지분을 각각 갖고, 여기에 ICT업체들(30%)과 시중은행(10%)이 참여하는 형태다.
 
한국투자금융-다음카카오 컨소시엄에는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이 합류할 것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하지 못하더라도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우리은행(000030), 기업은행(024110) 등 다른 대형은행들도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타진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을 독려해 현재 다각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은행으로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에 당국도 은행이나 은행권 금융지주사가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주주로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기존 모바일 금융 강화로 전략을 선회한 상태다.
 
실제로 은행들은 올 들어 '위비뱅크'(우리은행), 'i-ONE뱅크'(기업은행), '스피드업뱅크'(신한은행) 등 여러 모바일 전용 서비스를 출시해왔다.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중인 대형은행 관계자도 "소수지분 참여는 사업 가능성보다 테스트베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컨소시엄 짝짓기에 혈안이 된 현재 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와 달리 설립 인가를 받을 수 있는 컨소시엄 구성이나 앞으로 시장 지배력 확보에만 혈안이 됐다"고 말했다.
 
물론 BNK금융지주(138930)DGB금융지주(139130)와 같이 지역거점 은행들은 지역적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의욕이 강하다.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면 전국 영업하다는 이점이 크다"며 "1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규제가 풀리는 등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자는 차원에서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6일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인터넷 전문은행 시범모델로 설립한 '위비뱅크 출범식'에서 간편송금서비스인 위비 모바일 페이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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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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