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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자외선에 두피도 늙는다
자외선 노출 줄여야…심하면 탈모 유발
2015-08-11 13:14:28 2015-08-11 13:14:28
여름철에는 두피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두피도 피부인 만큼 날씨 변화에 민감하다. 무덥고 습한 계절인 여름은 자외선까지 강렬해져 모발과 두피의 손상이 쉬운 계절이다. 심하면 탈모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여름철 두피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햇빛에 적당히 노출되면 모발의 성장이 촉진될 수 있지만, 강렬한 여름 햇빛에 너무 오래 노출되면 두피와 모발에 나쁜 영향을 준다. 머리카락의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고 단백질을 약화시켜 두피의 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모발의 윤기가 소실되고, 모발의 탄력성과 수분 함유량도 떨어지게 된다.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해 피지 및 땀의 분비가 많아져 두피의 유·수분 균형이 깨지기가 쉽다. 각종 노폐물의 원활한 배출을 방해하고, 비듬균의 급격한 증식을 유도하기도 한다. 염증이 발생해 두피 피부에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습도가 높고 고온 현상으로 인해 두피에 뾰루지 같은 모낭염이 잘 생길 수도 있다. 모발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두피 건강이 나빠지면 탈모가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여름철에는 항상 건조하고 청결하게 두피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 
  
가급적 뜨거운 대낮에는 야외활동 시간을 줄이는 것이 모발 손상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불가피하게 외출 시에는 장시간 태양의 직사광선을 피하기 위해 챙이 긴 모자나 양산이 필수적이다. 다만 꽉 조이는 모자는 오히려 두피의 통풍을 방해할 수 있다. 자외선을 차단해 줄 수 있는 산화아연이 포함된 린스 제품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바닷가나 수영장 등에 다녀왔을 때에는 비누보다는 샴푸를 충분히 사용해 머리를 깨끗하게 헹궈 염소 성분과 염분을 확실하게 제거하도록 한다. 염소와 염분은 모근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줘 모발의 성장주기를 변화시켜서 머리가 잘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린스는 염소 성분에 의한 모발 손상을 막아준다. 염소가 많이 포함된 수영장을 이용할 경우 수영모를 쓰기 전에 린스를 미리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수영 전은 물론 수영 후에도 사용하면 머리카락의 수분을 다시 보충시켜 줄 수 있다. 수영 후에는 남아 있는 염소 성분이 완전히 머리카락에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제품(딥 클렌저)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평소 샴푸 후에 린스를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여성들의 경우 대부분 샴푸 후에 린스를 사용하지만, 남성들의 경우 린스 사용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의료진들은 여름철에는 평소에 샴푸 후 반드시 린스를 사용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린스 자체가 손상된 모발을 회복시켜 주는 것은 아니지만, 모발의 장력을 증가시켜주고, 자외선으로부터 머리카락을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헤어 스프레이, 헤어 젤, 무스나 왁스 등의 과도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머리 염색이나 코팅, 파마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여름철 민감해진 두피가 화학 성분으로 인해 각종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여름철 모발 관리를 위해서 단백질과 해조류 등 알칼리성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이들 식품은 두피의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모발의 성장을 돕는다.
 
김범준 교수는 "여름철에는 뜨거운 햇살에 주름살과 잡티에만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두피와 모발 역시 많은 영향을 받게 마련"이라며 "손상된 모발은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이 많이 소실돼 있어서 회복된 후 정상으로 돌리는 것보다는 사전에 미리 손상을 최소화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철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머리카락의 멜라닌 색소를 파괴해 두피의 노화를 촉진한다. 양산이나 모자를 이용해 가급적 자외선 노출을 줄여야 한다.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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