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1호 타이틀 경쟁…3파전? 2파전?
다음카카오 컨소시엄 구성…KT·인터파크도 적극적
은행권에서는 사실상 국민·신한은행으로 압축
입력 : 2015-08-17 16:16:46 수정 : 2015-08-17 16:53:53
인터넷전문은행 시범사업자 선정을 한달 보름여 앞두고 ICT 기업과 금융사, 은행 등의 합종연횡이 분주하다.
 
현재까지는 다음카카오가 한국투자금융지주, 국민은행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한발 앞서가는 모양새다.
 
반면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미래에셋증권은 인터넷은행 진출 포기를 결정하면서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을 따기 위한 경쟁은 사실상 3파전 내지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1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ICT업체와 은행, 제2금융권 사이에서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물밑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다음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컨소시엄에 KB국민은행이 전격 합류했다. 우선은 현 은행법상 지분 취득이 자유로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0%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가져가고 이어 국민은행이 10%, 다음카카오가 10%를 갖기로 했다. 다만 다음카카오의 의결권 지분은 4%로 제한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ICT기업과 금융권의 짝짓기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위해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자료사진/뉴스1
 
향후 은산분리 규정이 완화되면 다음카카오가 더 많은 지분을 가져갈 전망이다. 금융위는 상호출자제한법인을 제외한 비금융주력자는 인터넷은행 지분을 50%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은행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인터넷은행의 1차적인 열쇠는 ICT 기업이 쥐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경쟁구도는 3파전으로 그려진다. 금융당국은 은행이 주도로 하는 인터넷은행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음카카오 이외에 인터넷은행 진출에 가장 강력한 의사를 표명하는 곳은 KT다. KT는 1~2곳을 선정하는 1차 시범사업자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교보생명·우리은행과 함께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협의중인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현재 상호출자제한기업에 속해 향후 은행법이 개정되더라도 수혜를 입을 수 없지만, 총수가 없는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워 정부에 예외 적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후보는 인터파크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다. 인터파크는 IT기업과 금융, 유통업체 등과 지분을 나눠갖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플래닛은 당초 미래에셋과 함께 인터넷은행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래에셋이 진출 포기를 선언하면서 공중에 뜬 상태가 됐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지난주 미래에셋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듯이 우리도 모든 가능성 다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선을 은행쪽으로 돌리면 인터넷은행 경쟁은 사실상 2파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위는 은행이 최대주주인 인터넷은행에는 반대하지만 은행업에 대한 노하우와 자금조달 능력 등을 고려하면 은행이 참여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결국 놓치긴 했으나 당초 다음카카오 컨소시엄 참여를 적극 검토했던 만큼 다른 짝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의 합병을 앞두고 인터넷은행에 뛰어들 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우리은행도 KT와의 컨소시엄이 논의되고 있긴 하지만 민영화 일정을 고려하면 실제 참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설립 이후 4~5년간의 적자가 예상되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뛰어들 경우 민영화를 앞두고 몸값 높이기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인터넷전문은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증권업계도 미래에셋의 진출 포기 결정을 계기로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에서 최근 ICT 기업과의 협의체 구성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며 "한국금융지주가 은행법이 개정되면 일부 경영권을 다음카카오에 넘기기로 약속하면서 접촉해오는 ICT 업체마다 경영권을 요구해 난감해 하더라"고 말했다.
 
최대주주로 참여가 가능한 증권사는 KDB대우증권과 대신증권 정도가 꼽힌다. 하지만 대우증권 역시 매각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대신증권은 여전히 사업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수경·서영준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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