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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선생 등 태우고 귀국한 C-47 수송기 70년만에 그 자리에
서울시 광복 70주년 맞아 18일부터 3년간 여의도공원서 전시
2015-08-18 17:01:04 2015-08-18 17:01:04
광복 70주년을 맞아 김구, 장준하, 윤경빈 등 독립운동가들이 상하이에서 귀국할 때 탑승한 ‘C-47’기와 같은 비행기가 3년간 여의도공원에 전시된다.
여의도공원에 전시되는 C-47 항공기는 1945년 11월23일 상해 임시정부 요인 15명이 타고 귀국한 비행기와 동일기종으로 대한민국 공군이 최초로 보유한 수송기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비행기가 내렸던 여의도 활주로에 C-47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70년 동안의 비행’ 전시를 이날부터 3년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C-47은 독립 운동가들이 귀국 시 탑승했을 뿐만 아니라, 1950년에는 대통령 전용기로서 활약했으며, 보급품 수송, 환자 공수 임무를 수행했다.
1950년에는 미 공군 C-54 수송기와 함께 제주도로 전쟁 고아 1000여 명을 수송하는 ‘전쟁고아 수송작전(Operation Kiddy Car)’을 수행하는 등 전쟁의 아픈 역사와 함께했다.
시는 수송기 내부를 상하이에서 서울로 오는 듯한 체험 영상 스크린으로 꾸미는 등 C-47를 둘러싼 역사적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마련했다.
이날 오후 3시에는 1945년 C-47에 탔던 윤경빈(96) 선생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씨(66) 등이 참석해 70년만에 다시 비행기를 탑승하는 행사를 가졌다.
윤경빈 선생은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김구 선생의 경호를 맡는 등의 한국 광복군 활동을 한 바 있다.
남원준 시 복지본부장은 “C-47기는 광복을 맞은 독립운동가들의 감격스러운 순간을 비롯해 아픈 역사도 간직한 비행기”라며 “여의도 공원의 또 하나의 명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18일부터 여의도공원에 전시되는 C-47 수송기.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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