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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추관협착증, 목디스크와는 달라요
수년 걸쳐 서서히 진행…올바른 자세 중요
2015-09-15 14:32:10 2015-09-15 14:32:10
김모(38)씨는 몇개월 전부터 등과 어깨 주변에 통증이 생겼다. 바쁜 업무로 인해 가벼운 근육통이라 생각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거나 찜질을 하며 통증 완화에 신경썼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경추관협착증이란 생소한 진단을 받게 됐다.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가 불가능해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료진의 말에 걱정이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경추통 환자는 지난해 104만5800여명으로 2010년(84만2000여명) 대비 24% 증가했다. 이중 경추관협착증 환자는 약 20% 정도로 추정된다. 40대 이상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으로 젊은층에서도 환자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경추관협착증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척추뼈와 주변의 인대가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면서 척추 안의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고, 그 안에 신경이 눌려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발병 초기에는 목과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고 팔을 움직이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는 점에서 목디스크 초기 증상과 매우 비슷하다. 목디스크는 충격이나 나쁜 자세로 디스크가 돌출된 뒤 통증과 감각 이상이 빠르게 나타나거나 때론 증상이 좋아지지만, 경추관협착증은 증상이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될 뿐만 아니라 점점 악화된다는 점에서 다르다. 다만 경추관협착증과 목디스크가 함께 있을 가능성도 있다.
 
경추관협착증은 활동이 많으면 악화되고 안정을 취하면 다시 호전되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 마비, 경련, 저림, 근력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엑스레이 촬영으로는 목 부위 척추관의 퇴행 상태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없어서 MRI 검사를 통해 병의 진행 상태와 눌린 신경 부위를 파악해야 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신경 성형술 등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상당수의 환자는 비수술적 치료와 휴식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근력 저하나 마비 증상 등을 보일 정도로 심하게 증상이 진행됐을 경우에는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수술은 통증을 감소시키며 신경 증상의 악화를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재균 동탄시티병원 원장은 "모든 척추 질환의 공통적인 예방법은 바른 자세 유지이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생활습관을 들여다보고 꾸준한 운동을 병행해 예방해야 한다"며 "한번 손상된 신경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으로 질환을 악화시키지 말고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조기치료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원장은 스트레칭을 자주 하면 경추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왼손을 올려 반대편 귀를 감싸고 힘을 최대한 주지 않은 상태로 오른쪽 대각선 방향 밑으로 천천히 당겨주도록 한다. 이때 스트레칭 하고자 하는 반대편 어깨가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양손을 깍지 낀 상태로 정수리에 대고 목을 숙이며 지그시 눌러 준다. 다음에는 양손 엄지손가락을 턱에 대고 최대한 위로 서서히 밀어준다. 정면을 바라본 상태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고 손가락으로 턱을 지그시 누른다. 몸이 젖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양손을 쇄골 아래쪽에 포개어 주고 목 앞쪽 근육이 늘어나는 느낌이 들 때까지 머리를 천천히 뒤로 젖혀준다. 한번에 10초간 이 같은 운동을 자주하면 경추건강을 유지하는 데 좋다. 
◇경추관협착증은 척추 안의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려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통증, 마비, 경련, 저림, 근력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서서히 악화되기 때문에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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