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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우수 정책, 몽골 울란바토르에 뿌리 내린다
전자정부·교통 등 7대 정책 컨설팅
2015-09-22 16:36:27 2015-09-22 16:37:58
서울시가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미세먼지 측정기술 등 우수 정책을 몽골 울란바토르에 소개하고 민간기업의 몽골 진출길을 넓힌다.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 중인 박원순 시장은 22일 울란바토르 블루스카이 호텔에서 ‘서울-울란바토르 정책공유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울란바토르가 서울시로부터 전수받기를 희망하는 정책 분야를 미리 서울시에 요청해 이뤄졌다.
 
시는 ▲전자정부 ▲교통 ▲주택건설·도시개발 ▲소방 ▲상수도 ▲자원회수 ▲대기질 등 서울시의 7대 정책을 소개했다.
 
울란바토르시에서 도시 현안과 향후 서울시가 투자 가능한 사업을 소개하면 서울시 대표단이 맞춤형 정책을 직접 컨설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프로젝트 상담회에서는 한국중소IT기업협동조합 등 서울시 대표단과 동행한 12개 국내기업이 보유 기술을 발표한 뒤 울란바토르 공무원과 1대 1 매칭 상담을 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소방재난본부는 몽골 소방관들이 서울에 와서 소방 교육을 받고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 개발도상국 특성상 안전 분야 인프라가 부족한 울란바토르시를 위해 구급차량 4대를 무상으로 양여했다. 오는 10월 몽골 소방관 10여 명을 초청, 서울소방학교에 입교해서 구급대원 양성과정 등 선진소방 교육을 약 2주간 전수 받도록 할 계획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미세먼지, SO2, NO2, CO, 중금속 등을 분석하는 ‘대기오염측정장비’를 울란바토르에 기증하고 국내 최초로 동북아 도시간 실질적인 대기환경 공동연구를 시작한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울란바토르의 오염원을 파악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대기오염물질을 추적 연구를 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SH공사는 재개발사업 사업계획과 울란바토르 산하 주택공사 운영 등에 대한 자문을 맡아 축적한 도시개발 경험을 전수하기로 했다. 울란바토르는 현재 도시 외곽을 중심으로 게르촌이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주택문제, 환경오염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교통 분야의 경우 울란바토르가 발주 예정인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사업을 국내 관련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중앙버스차선 시스템을 소개했다.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대고 요금을 결제하는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은 이미 몽골로 수출돼 7월부터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박 시장은 에르덴 바트울 울란바토르 시장과 소방, 도시개발·주택, 대기질 3개 분야에 대한 교류협약을 체결하고 도시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 교류 및 사업추진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정책공유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이날 몽골 국립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학생들에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그는 강연에서 “어느 한 가치와 철학,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찾는 노마디즘이 혁신이자 창조”라며 “노마드적인 삶이 개방과 공유, 소통과 협력의 도시 서울시정에도 녹아있다”고 말했다.
 
 몽골이 바로 노마디즘(Nomadism, 유목주의)의 고향이며,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통해 청년들의 삶과 몽골의 미래를 변화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등 끊임없이 변화해 온 과거의 삶, 그리고 현재 서울시장으로서 소통행정과 시민참여 행정까지 소통을 실천해온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몽골 국립대학교는 몽골 최고의 명문 대학으로 서울시립대와 지난 2001년부터 학술·학생교류에 관한 협정을 체결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명예박사학위 수여는 박 시장의 몽골 방문과 박 시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시립대와 몽골 국립대의 활발한 교류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이뤄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몽골 국립대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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