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국가원수로는 14번째로 서울시 명예시민이 됐다.
가우크 대통령은 11~14일 국빈 자격으로 방한 중으로 13일 서울시청을 찾아 박원순 시장과 면담을 갖고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서울시는 올해로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져 통일 독일이 탄생한 지 25주년을 맞은 만큼, 독일의 통일과 인권운동 경험을 함께 나누기 위해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앞서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은 국가원수는 1997년 아스카르 아카예프 키르키즈스탄 대통령을 시작으로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친치야 미란다 코스타리카 대통령,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등 13명이다.
독일 대통령 방한은 2010년 호르스트 쾰러 전 대통령 방한 이후 5년만이며,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이 각각 방독한 바 있다.
가우크 대통령은 인권운동가이자 동독의 민주화에 앞장선 인물로 2012년 3월 동독 출신으로서는 최초로 제11대 독일 연방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날 서울시청에는 가우크 대통령 부부와 롤프 마파엘 주한독일대사 부부 등 독일 대표단 30여명이 방문했다.
국내 첫 외국인 명예동장(성북구)으로 서울 거주 외국인을 위한 생활 개선에 앞장서 2010년 명예시민이 된 독일인 한스 알렉산더 크나이더 한국외대 교수도 참석했다.
이날 박 시장은 “독일은 서독과 동독의 60개 이상 도시가 자매결연을 하고 교류를 많이 해 통일이 이뤄졌다”며 “한국은 도시 간 교류가 없는 상태인데 독일 사례를 잘 배워 독일의 교류·협력 정신이 한반도에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가우크 대통령은 “베를린은 전쟁 직후에 폐허가 됐었다”며 “서울은 그런 시절이 있었던 것이 믿기 어려울 만큼 발전했다”고 화답했다.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13일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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