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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제 침체 어디까지 가나
2008-01-29 14:37:05 2011-06-15 18:56:52
올해 상반기 중 미국의 경제 침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경제분석부장은 29일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택시장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 연착륙을 뒷받침했던 고용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미국 경제의 본격적인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3대 미국경제 판단지표인 제조업 ISM지수, 비농업취업자, 핵심 소매판매지수가 연초 들어 부진한 추세를 보였고, 특히 지난 12월 미 고용지표의 악화는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확산시키기에 충분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수록 복합불황을 막기 위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세적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는 상반기 침체 이후 하반기 중반 경 완만한 회복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90년대 이래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하한 경우 12개월 후부터 소비경기가 회복되는 경향을 보였고, 이런 측면에서 지난해 9월에 미 연준이 금리인하를 실시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 중반 이후 미 소비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 금리인하가 소비회복으로 이어지는 시차가 24개월이었던 지난 2001~2002년 중의 미 경기침체 국면에 대해서는, 그 당시에 비해 올해 초반이 미 기업의 채산성과 재고부담 등의 여건이 더 양호하다는 점에서 24개월의 시차가 반복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 경제침체가 에너지 수요를 축소시킴으로써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고, 미 유가 전문가들이 올해 상반기 중 WTI유가를 배럴당 70달러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미 소비경기에 대한 영향력이 큰 가솔린 판매가격이 배럴당 2달러 중반으로 하락할 경우 미 소비경기의 회복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를 비관하는 증시전문가들은 미 신용경색이 지속되면서 금융기관의 대출태도가 경색되면 정책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대출확대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최소한 1~2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올해 미국 경제의 경우 실물경기 침체가 금융시장 불안을 재차 확산시키면서 1990년대의 일본경제와 유사한 복합불황국면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권승문 기자 (ksm12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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