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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브랜드 ‘I.SEOUL.U’, 시민·전문가 참여로 공정하게 선정”
‘콩글리시’, ‘기준 미달’ 등 과도한 비판 일자 해명 나서
2015-10-29 18:10:31 2015-10-29 18:10:31
서울시가 새 서울 브랜드 ‘I.Seoul.U’를 두고 시민과 네티즌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선정 과정을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황보연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2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I.SEOUL.U’는 10만명이 넘는 시민 참여와 각 분야 전문가 논의 과정을 거쳐 나온 결과”라며 “한 쪽에 치우치거나 특정 의견만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2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 새 브랜드 선포식’에서 ‘I.SEOUL.U’, ‘Seouling’, ‘SEOULMATE’ 등 3개 안을 놓고 시민과 전문가 투표 결과 ‘I.SEOUL.U’를 최종 낙점했다.
 
이룰 두고 일부 시민들과 누리꾼들은 ‘외국인도 모르는 잘못된 영어 조어(콩글리시)’, ‘무슨 뜻인지 아무도 모를 것’, ‘가수 아이유가 떠오른다’, ‘공무원들이 짜낸 결과가 결국 뻔하다’ 등에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황 기획관은 이에 대해 시민 소통 과정, 전문가 논의 과정 등을 충분히 거쳤으며, 국제적 추세에도 ‘I.SEOUL.U’가 가장 부합하다고 해명했다.
 
시는 13만여명이 참여한 사전투표 50%, 28일 진행된 시민 1000명 현장투표 25%, 전문가 심사단 9명 현장투표 25%를 반영해 ‘I.SEOUL.U’가 58.2%의 투표율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I.SEOUL.U’는 비록 사전투표에서는 ‘SEOULMATE’보다 다소 뒤쳐졌으나, 전문가 투표를 제외한 전체 시민투표에서도 가장 높은 34% 지지율을 얻었다.
 
박원순 시장은 사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히려 ‘Seouling’에 대해 “핫한 느낌이다”라고 언급하며 호감을 표했지만, 결과에는 단 1표만큼의 영향을 끼쳤을 뿐이다.
 
특히, 전문가 평가단은 ‘I.SEOUL.U’가 단순히 특정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어 최근 도시 브랜드 경향과 적합하다는 이유로 9명 모두 만장일치했다.
 
전문가들은 ‘I.SEOUL.U’가 ‘3세대형 도시 브랜드’로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나 ‘하이 서울(Hi Seoul)’ 같은 명확한 상징성을 지닌 2세대형 도시 브랜드와는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하나의 이미지에 국한돼 다양한 모습을 담을 수 없는 2세대형 도시브랜드와 달리 최근 세계 주요 도시들은 시민 주도로 ‘비 베를린(be berlin)’, ‘아이 암스테르담(I amsterdam)’ 등 개방형 브랜드를 채택하고 있다.
 
서울이 2002년 만든 ‘하이 서울’에서 이번에 바꿨듯이 당시 월드컵 공동개최도시 도쿄 역시 13년만에 도시 브랜드를 바꿨다.
 
도쿄는 2002년 ‘예스 도쿄’를 새로 만들었으나 서울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투어 앤드 도쿄’, ‘스시 앤드 도쿄’ 등으로 변형 가능한 3세대형 브랜드 ‘앤드 도쿄(& TOKYO)’를 지난달 채택했다.
 
김민기 서울브랜드추진위원장(숭실대 교수)은 “정치나 행정이 추구하는 하나의 이미지가 아닌 시민이 공유하고 변형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열린 플랫폼이 되길 바랬다”며 “특정 이미지에 갇힐 수 있던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I.SEOUL.U’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으로 개방적인 저작권 형태”라며 “최소한의 원칙만 지켜준다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변형하고 발전시켜 시민들만의 ‘I.SEOUL.U’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새 도시 브랜드로 선정한 ‘I.SEOUL.U’.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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