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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해외서 사상 첫 직거래 된다
한-중 정상급회담, 중국내 원화-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상하이 개방 시작으로 원화 국제화 확대 방안 추진
2015-11-01 13:37:36 2015-11-01 13:37:36
서울외환시장에서만 직접 거래가 가능했던 '원화'가 해외 금융시장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직접 거래될 전망이다. 한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중국 상하이에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개설되면 원화가 현물로는 처음으로 역외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중국과 한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열린 한-중 정상급회담에서 중국내 원화-위안화 직거래시장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은 국내외국환법령상의 규제를 완화해 중국내 원-위안화 직거래가 가능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중국은 중국외환거래센터에 원-위안화 시장을 조속한 시일내에 개설한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외환거래센터에는 미달러, 유로 등 국제화된 통화와 말레이시아 링깃 등 아시아지역 통화 총 13개 통화가 위안화와 직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만 직거래가 가능했던 원화가 상하이에서도 직거래시장이 열리는 만큼 원화 국제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원화의 국제적 활용도가 제고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중국에서 원화환전이 용이해져 무역결제 원화 결제비중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환위험 감소와 환전수수료 절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정부는 원화 변동성이 커지면 환투기 위험에 몰리는 등 대외 리스크에 직접적인 노출이 커질 수 있어 해외에서 원화 직거래를 허용해오지 않았다.
 
하지만 원화 국제화를 통해 무역거래에서 원화 결제 비중을 높여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쌓지 않아도 되는 등 원화 국제화에 한발 다가서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한국 기업들의 결제통화별 수출비중은 달러가 86.1%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원화는 2.5%에 그쳤다. 절대적으로 달러에 의존하는 셈이다.
 
정부는 이번 상하이시장 개방을 시작으로 원화 국제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시장 개설 준비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상하이에서 시험적으로 원화 직거래시장을 운용해 보고, 점진적으로 원화 국제화 확대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 원-위안 직거래시장은 작년 12월1일 개설돼 운영중이다. 작년 7월 한-중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직거래시장이 개설돼 정착하고 있다. 원-위안화 하루평균거래량은 20억달러 수준으로 작년 12월보다 2배 이상 확대돼 원-달러 거래량의 20~30% 수준까지 올라섰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작년 12월 한국 서울에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개설돼 운영된 데 이어 한-중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중국 상하이에서도 직거래시장이 열린다. 이에 한국의 원화는 해외에서 첫 직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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