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을 위해 설치된 서울지역 점자블록 1381㎞ 중 41%(562㎞)가 설치 기준에 못 미치거나 아예 설치되지 않아 개선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3~8월 6개월간 지하철역, 보도, 공원, 건물, 버스정류장 등의 점자블록 설치실태를 전수조사했다고 16일 밝혔다.
조사결과, 서울에는 지하철역(276㎞), 보도(797㎞), 버스정류장(103㎞), 건축물 출입구 접근로(171㎞), 공원(34㎞) 등에 모두 1381㎞의 점자블록이 설치대상으로 지정된 상태다.
하지만, 점자블록 설치대상 중 819㎞(59%)는 적정하게 설치됐고, 나머지는 설치가 미흡(211㎞)하거나 설치되지 않은(351㎞) 것으로 조사됐다.
시설물 종류별로는 지하철역의 경우 전체 276㎞ 중 22㎞(8%), 버스정류소는 103㎞ 중 63㎞(61%), 보도는 797㎞ 중 367㎞(46%)에 개선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 출입구 접근로는 171㎞ 중 78㎞(46%), 공원은 34km 중 26㎞(78㎞)에 해당하는 점자블록이 미흡하거나 미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시는 내년에 287억원의 예산을 투입, 점자블록 개선에 나선다.
지하철역 미흡·미설치 점자블록은 내년까지 정비를 마무리하며, 보도 점자블록은 훼손되거나 사고위험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우선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매뉴얼과 가이드라인도 개선해 보도블록 정비과정에 바뀐 설치기준을 반영할 방침이다.
이번 전수조사 과정에서 시각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1298명이 버스 및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메트로 지하철 1~4호선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이 833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도시철도 5~8호선(405명), 9호선(20명) 순이었다.
버스를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은 하루 평균 35명이었다.
남원준 시 복지본부장은 “시각장애인의 이동 시에 눈과 같은 역할을 해 주는 점자블록를 제대로 설치해 시각장애인도 자유롭게 보행할 수 있는 보행친화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28일 서울 서초구청에서 열린 청소년 자원봉사 박람회 ‘그루터기’ 행사에서 학생들이 시각장애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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