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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통)BMW 뉴 118d, 디자인·성능은 개선…가격은 글쎄
2015-12-17 08:07:33 2015-12-17 08:07:33
부분 변경을 통해 내외관 디자인이 개선되고 강력한 신형 엔진을 장착해 주행의 즐거움을 주는 것은 강점이다. 해치백 부문 유일의 후륜구동 모델이라는 희소성도 있다. 그러나 수입차 입문자, 1시리즈 정도의 성능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는 경제적 여유가 있지 않은 이상BMW 뉴 1시리즈를 택하기에는 가격이 주저하게 만든다.
 
지난 6월 국내에 새롭게 선보인 BMW 뉴 118d 스포츠 라인을 최근 나흘간 시승했다. 이전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차량이다. 외관 디자인 부분 변경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디자인이 대폭 변경됐고, 경쟁차 중 유일하게 후륜구동을 택한 것은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고출력 모델이 사라지고 가격대가 수입차를 처음 구입하려는 이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아쉽다.
 
사진/ BMW 코리아
 
드디어 BMW의 ‘식구’로 보이게 만든 개선된 디자인
디자인: ★★★☆☆
 
BMW 뉴 118d 스포츠 모델은 20~30대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 모델이다. 전장 4329mm, 전폭 1765mm, 전고 1440mm로 콤팩트한 모델이지만 실내 공간은 생각보다 여유롭다. 운전하는데 크게 불편한 점이 없다. 뒷좌석이 조금 좁지만 후륜구동 모델에 1시리즈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크게 불만을 가질 수준은 아니다.
 
BMW 뉴 1시리즈는 전체적인 모습은 구형 1시리즈 해치백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후면 외관 디자인이 대폭 변경돼 보다 날렵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전면부는 더욱 넓어지고 다이내믹하게 변신한 새로운 디자인의 헤드라이트가 적용됐다. 동급 최초로 주간주행등, 전조등, 방향지시등에 모두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LED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또 새롭게 디자인된 ‘키드니 그릴’은 고광택 블랙 컬러를 통해 BMW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드러낸다. 이와 함께 공기흡입구에 뉴 1시리즈 스포츠 라인 특유의 고광택 블랙 컬러가 적용돼 고급스러운 느낌도 있다.
 
사진/ BMW 코리아
 
차량의 후면부도 완전히 새로워졌다. 테일램프는 전통적인 BMW 특유의 ‘L’자 형태로 바뀌어 더욱 안정적이고 넓어 보인다. 얇게 펼쳐진 LED는 주간은 물론 야간 주행 시 돋보인다. 범퍼 하단부에는 스포티한 블랙 라인과 함께 블랙 크롬 컬러의 테일파이프가 스포티한 느낌을 전해준다. 이전 모델이 다른 BMW 차량과 다소 이질적인 헤드램프 디자인과 단출했던 테일램프 디자인이었지만, 부분 변경을 거치며 드디어 ‘BMW 식구’가 된 느낌이다.
 
측면 디자인은 긴 보닛과 짧은 오버행, 긴 휠베이스 등 BMW 특유의 전형적인 차체 비율이 그대로 적용됐으며 블랙 컬러의 사이드 미러캡을 통해 스포티함이 부각됐다.
 
BMW 뉴 118d 내부. 사진/ BMW 코리아
 
‘기대 이상’의 주행성능은 일상생활서 부족함 없어
주행성능: ★★★☆☆
 
BMW 뉴 1시리즈는 최신 ‘BMW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기술이 적용된 신형 4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BMW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이 엔진은 유로6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한다.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2.7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1초가 걸린다.
 
이전보다 개선된 동력 성능은 완만한 가속이나 고속 주행에서도 큰 무리가 없다. 특히 도심에서 일상생활을 주로 하는 소비자에게는 118d의 힘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 출력의 균형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다. 추월을 위해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이 크게 들렸지만, 달리기 성능은 문제가 없었다. 다만 시속 160km를 넘어가자 가속성능이 떨어졌다. 속도계 바늘은 계속 올라가고 있었지만 힘이 부쳤다.
 
코너에서의 움직임도 좋았다. 스티어링휠을 움직이는 대로 정확히 움직였다. 후륜구동 모델로서 차체 전체적으로 효율적인 무게 배분이 이뤄지며 안정적으로 코너링을 즐기 수 있다.
 
118d의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7.4km/L(고속 19.9 km/L, 도심 15.7 km/L)다. 기자가 시승 동안 기록한 연비는 13.8km/L였다. 다만 시승 기간이 주말이어서 교통체증이 있어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았고, 고속 주행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급가속을 많이한 점을 감안해야겠다.
 
사진/ BMW 코리아
 
1시리즈와 비슷한 성능 차량 고려한다면 가격은 ‘부담’
상품성: ★★★☆☆
 
뉴 118d 스포츠 라인의 가격은 3890만원, 17인치 경합금 휠이 포함된 뉴 118d 스포츠 런치 패키지는 3950만원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수입차 입문자, 혹은 1시리즈 정도의 성능을 가진 차량을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할 수밖에 없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구형 모델처럼 3000만원 초반대의 트림을 추가해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힌다면 어떨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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