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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쏙 경제)20~30대 절반은 '미혼'
결혼은 '필수'도 옛말…가치관 변화로 '선택' 높아져
2015-12-17 11:01:18 2015-12-17 11:01:18
결혼은 필수일까. 아니면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은 ' 선택일까.
 
최근 초혼 연령이 늦어지고 20~30대의 미혼율이 늘어나는 데는 결혼의 경제적 기반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진 청년들이 결혼을 늦추는 데 있다. 하지만 결혼에 대한 태도와 인식의 변화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계청 '사회조사' 자료를 분석해 결혼 규범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면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4년 현재 47.7%이다. 1998년 31.4%에 비해 16.3% 증가한 것이다.
 
이런 가치관 변화의 근저에는 사회불안이 깊이 깔려있다.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청년실업과 취업난이 가중돼 결혼의 경제적 기반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초혼연령의 상승과 만혼화는 미혼율의 증가로 나타나는데 20~30대 연령층의 미혼율은 절반을 넘는다.
 
20~30대 연령층의 미혼율. 자료/통계청
 
1995년부터 2010년까지 특히 20~30대 연령층의 미혼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이들의 미혼율은 1995년 35.1%에서 2010년 52.5%로 17.4%포인트 증가했다. 20~30대 2명중 1명은 미혼이라는 것이다.
 
특히 25~29세의 미혼율은 2010년 기준 76.0%에 이른다. 4명중 3명이 미혼인 셈인데 1995년에는 45.2%로 20대 후반의 미혼율이 매우 가파르게 증가했다.
 
30대도 만만치 않다. 30~34세 미혼율은 2010년 35.5%로 같은 기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35~39세의 미혼율은 1995년 4.6%에 불과했지만 2010년 19.1%로 4배나 급증했다.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 전 연령대에 걸쳐 미혼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직업군별로는 미혼율이 가장 높은 집단은 무직자(56.9%)였고, 서비스·판매직, 전문·관리직, 사무직, 기능·노무직이 뒤를 이었다. 지난 15년간 유일하게 미혼율이 하락한 직업군은 사무직으로 1995년 52.5%에서 2010년 51.0%로 떨어졌다.
 
직업집단 간 미혼율의 차이는 남성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무직 남성의 미혼율은 88.3%로 다른 집단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이 추이는 지난 15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 남성 미혼율은 무직자에 이어 서비스·판매직, 기능·노무직, 사무직, 전문·관리직의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전문·관리직(58.0%)과 사무직(55.7%)의 미혼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무직은 35% 수준에 그쳤다. 
 
결혼이 늦어지는 원인에 대한 인식. 자료/통계청
 
한경혜 서울대 교수는 "20~30대에 결혼을 미루는 원인은 경제적 요인이 미혼 증가의 근저에 있다며 "수입의 불충분, 불안정한 직장, 결혼비용 등 경제적 요인 등이 만혼의 원인으로 지적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불안정한 직장, 배우자에 대한 기대수준의 상승, 독신생활의 선호 등 경제적 요인 뿐 아니라 결혼 가치관의 변화가 청년층의 결혼을 미루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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