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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쏙 경제)'엄지족 쇼퍼'가 뜨고 있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 1년 전보다 59.3% 늘어…유통시장도 지각변동
2015-12-25 11:25:34 2015-12-25 11:25:34
#서울 관악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28·여)는 일주일에 한 두번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하는 일이 있다. 바로 휴대폰을 꺼내들고 한 대형마트 앱으로 생수, 휴지 등 필요한 생필품을 주문하는 일이다. 제품 고르기에서 구매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10분이면 된다. 복잡한 대형마트에 발걸음을 하지 않고, 구매에서 배송까지 간편하게 할 수 있어 모바일 쇼핑을 즐겨한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마트에서 카트를 밀며 장을 보고, 백화점에서 발품을 팔아 물건을 사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빠르게 발전하는 전자기기의 보급으로 누구나 한 번쯤은 온라인 쇼핑을 해 보았을 터.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PC나 노트북 켜는 것마저 불편한 일이 됐다. 이젠 엄지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면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손 안의 쇼핑' 시대가 열린 것이다.
 
엄지족 쇼퍼들의 약진으로 모바일 쇼핑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10월 현재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4조7690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조286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9.3%나 늘었다. 온라인 쇼핑 전체에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7.9%에 달한다.
 
(자료=통계청)
 
이처럼 '엄지족 쇼퍼'가 뜨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편리함'이다. 소비자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직접 발품을 팔지 않아도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편리함에 열광한다. 더구나 힘들게 직접 매장을 가지 않아도 물건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온라인 환경이 구축되면서 시간을 들여 발품을 파는 소비자는 갈수록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소비자들의 쇼핑 흐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유통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모바일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자 각 유통사들은 너도나도 '모바일 퍼스트' 전략 등을 앞세우며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롯데는 모바일·인터넷·오프라인 유통 채널 간 통합을 꾀하는 옴니채널 구축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했고, 신세계도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상품을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SSG닷컴'을 오픈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시장에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알리페이, 애플페이 등 '모바일 페이' 서비스가 등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진경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온라인 쇼핑에서 모바일 쇼핑 비중 증가는 세계적 추세"라면서 "스마트폰 보급 증대와 결제 편의성 확대 등으로 모바일 쇼핑 성장의 기술적 장애요인이 완화되면서 모바일 상거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최근 모바일 쇼핑이 급증하며서 엄지손가락 하나로 물건을 구매하는 '엄지족 쇼퍼'들이 뜨고 있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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