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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전세계가 벤치마킹하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인구 10만명 이르는 등 빠르게 성장…내년부터 자족기능도 본격적으로 갖춰져
이충재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2015-12-29 08:00:00 2015-12-29 08:00:00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사진/행복청
 
 
중앙행정기관 이전과 도로 등 각종 도시기반 인프라가 속속 들어서면서 도시다운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행복도시. 내년부터는 2단계 개발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성장단계에 진입하게 된다.
 
그동안 행복도시는 정부종합청사와 국책기관들의 이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거나 업무시설이 기존 신도시와 다름없이 획일적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최근 2생활권 등을 중심으로 공공건축물을 넘어 민간건축물까지 설계공모가 진행되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도시로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 본격적인 도시의 성숙단계 진입을 앞둔 행복도시를 '세계 각국이 벤치마킹 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명품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충재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만나놨다.
 
이 청장은 "행복도시는 인구 10만명에 이르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내년부터 자족기능도 본격적으로 갖춰지면서 살기 좋은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행복도시는 누구나 살고 싶은 지속가능한 모범도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도시가 될 것"이라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행복도시에 정부기관 얼마나 이전했나.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단계에 걸쳐 총 36개의 중앙행정기관과 그 소속기관, 그리고 1만3000명의 공무원이 행복도시로 성공적으로 이전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은 14개 기관, 3200여명의 연구원이 행복도시로 이전해 근무하고 있다.
 
또한, 인근 대전청사에는 8개 중앙행정기관이 1998년 이전했고, 충북 오송에는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전했다. 행복도시와 대전, 오송을 모두 합치면 중부권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행복도시 건설 진행상황은.
 
현재까지 총사업비 22조5000억원 중 12조6000억원(56%)을 집행했고, 인구는 7월말 기준 약 10만명에 이르는 등 도시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청사주변 1생활권은 완공했으며, 올해부터 중심상업기능의 2생활권, 도시행정기능의 3생활권, 대학·연구 기능의 4생활권의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전공무원들의 조기정착과 도시 활성화를 위해 현재까지 총 6만7000가구의 주택을 적기에 공급했고, 도로 등 각종 기반시설도 차질없이 건설되고 있다. 또한, 2770여개의 편의시설이 공급됐고 병원, 마트, 학원 등 생활밀착형 업종을 중심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단계다.
 
입주민들의 여가·문화 생활을 위해 호수공원, 국립도서관, 대통령기록관 등 공공시설도 완공했고, 금강변과 도심 소하천 등에는 친수공간을 조성했다.
 
앞으로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2단계 건설사업에 대비해 인구유발시설 유치, 투자환경조성 및 도시특화사업도 병행해 나가고 있다.
 
행복도시의 단계별 개발계획은.
 
행복도시는 국토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라는 목표를 가지고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의 자족도시로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3단계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말까지는 1단계로 중앙행정기관이 이전되고, 도로 등 각종 도시기반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기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2단계 개발시기다. 도시가 스스로 성장하기에 필수적인 도시자족기능인 대학과 연구, 의료와 복지, 첨단지식기반기능 등이 본격적으로 갖춰지게 된다.
 
이후, 1·2단계에 걸쳐 도입된 도시기능 및 기반시설 등이 성숙단계를 거치면서 2030년까지 자족도시로서의 모습이 완성될 예정이다.
 
◇행복도시는 오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의 자족도시로 완성될 계획이다. 사진은 정부세종청사 등 세종시 전경. 사진/행복청
 
 
민간건축물에도 특화디자인을 적용하는데.
 
행복도시 내 모든 공공건축물은 설계공모를 통해 창의적인 디자인을 도입하고 각 건축물마다 이야기를 담아 도시이미지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건설하고 있다. 또한, 민간건축물도 공공건축물처럼 특화될 수 있도록 토지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짜고 여러 필지를 묶어 설계공모·사업공모를 시행하고 있다.
 
디자인, 신기술, 도시와의 조화 등 질적인 평가를 통해 토지를 공급하고, 이외 토지도 공공건축가를 지명해 토지공급 단계부터 자문을 통해 우수한 건축물이 나오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현재 새로운 유형의 주거단지와 상가들이 들어서고 있다. 이로 인해 우수한 디자인, 적정 분양가 유도, 조기 편의시설 입점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는 상가분양자, 사업시행자, 이용자 모두 윈윈하는 상생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행복도시만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복안은.
 
행복도시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도시특화, 자족기능 유치, 도시문화 등이 조화를 이뤄 다른 도시에는 없는 행복도시만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도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도시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특화 사업은 건축물, 교량 등 도시 시설물에 우수한 디자인, 최신 건축 기술·공법·자재 등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토지공급·설계·평가 방식을 과감하게 개선했다. 이와 같은 도시특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내?외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오는 새로운 도시개발 모델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대부분의 신도시는 개인 사유지를 공공목적으로 수용하고, 이후 민간에게 판매하는 순간 다시 사유지가 됐다. 그리고 최소한의 법률 여건만 되면 인허가를 해줬다. 이에 따라 대부분 신도시는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행복도시는 다양한 특화설계를 통해 건물별 차별화를 주면서도 건설이 완료됐을 때는 건축물 투어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신개념 도시공간으로 탄생할 것이다. 대한민국 사람만 만족하는 도시가 아니라 미래 세대에는 외국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족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기업과 대학, 병원 등도 적극 유치하고자 한다. 특히, 대전·청주 등 인근 도시와 연계해 서로 보완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만들고 거대 도시권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이충재 행복도시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이 청장은 지난 2013년 행복청장에 임명된 이후 '해외에서도 벤치마킹할 수 있는 행복도시' 건설을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자족기능은.
 
지난해 말까지는 중앙행정기관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도시 건설 초기단계였다. 그리고 공공부문 이전이 완료되는 올해부터는 행복도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4생활권에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에 있다. 이곳에는 BT·IT·ET 융복합 산업 중심의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을 집적화하는 등 도시성장 동력 다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행복도시의 건설 및 발전 효과가 주변지역에 파급도해 중부권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복도시의 성장을 함께 하고 있는 소감은.
 
아무것도 없던 허허벌판에서 지금은 36개 중앙행정기관과 14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이전해 10만명의 주민들이 사는 도시가 됐다. 이에 행복도시가 진정한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 도시로 태어나는 이 순간 무한한 자긍심을 느낀다. 더 나아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한 평생 국토분야에서 근무해온 사람으로서 성취감도 갖게 된다.
 
또한, 행복도시를 우리나라 도시수준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고 향후 건설되는 도시들의 새로운 모델로 만드는데 더욱 힘쓸 계획이다. 역사에 남는 '누구나 살고 싶은 지속가능한 모범도시로 건설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도 갖게 된다.
 
마지막으로 행복도시 시민, 상인, 이전 공무원 등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도시를 만드는데 자신의 역할을 돌아보며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도시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다.
 
행복도시의 경쟁력은 국가경쟁력으로 연결되는 만큼 행복도시가 경쟁력을 갖춰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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