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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TV홈쇼핑, 해외로 눈 돌린다
21년 노하우 앞세워 국외 시장 주목…"매출 절반 자신"
2016-01-12 06:00:00 2016-01-12 06:00:00
출범 21년째를 맞는 TV홈쇼핑이 국내 매출 하락에 대한 최선의 방안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2002년 CJ오쇼핑(035760)의 해외 진출 이후 간혈적 도전은 있었지만 올해처럼 적극적 진출 선언은 처음이다. 2013년 이후 주춤해진 국내 홈쇼핑의 성장 한계에 대한 타개책이다. 해외사업 확대로 시장 자체를 키워 불황을 뛰어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028150)과 CJ오쇼핑, 롯데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사들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진출한 해외 사업의 비중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홈쇼핑(057050)도 지난 7일 현지 법인과 손잡고 태국에 홈쇼핑 채널을 개국하는 등 해외사업 강화에 나섰다.
 
홈쇼핑사들이 주목하는 해외 사업지는 아세안 주요 국가와 중남미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최근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등의 보급이 늘면서 모바일커머스 산업의 발달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유망받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동남아 경제 규모 2위로 홈쇼핑 시장 성장률이 매년 30%에 달하는 태국만 해도 모바일 쇼핑인구가 8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유망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들 지역에 집중적으로 진출한 홈쇼핑사들의 해외사업 취급고는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CJ오쇼핑의 2014년 해외사업 취급고는 1조943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8%를 차지했다. 2010년 7440억원(27.2%)에서 5년만에 1조2000억원 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진출한 멕시코를 필두로 북미 시장에도 진출해 2017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50%까지 높이겠다는 각오다. GS홈쇼핑도 2014년 전체 매출의 20.6%(8941억원)가 해외사업에서 발생했다. 5년 전 759억원(3.3%)과 비교하면 무려 11배 가까이 성장했다. GS홈쇼핑 측은 지난해 해외 홈쇼핑 취급고 1조원 돌파를 자신하고 있으며, 2~3년 내에 2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홈쇼핑 역시 지난해 해외 취급고가 국내 취급고의 36%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국내의 한계를 딛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시장에서도 미래 성장의 기반으로서 삼아야 한다"며 "글로벌 사업은 기존 주력사업인 현지 TV홈쇼핑 외에도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성장잠재력을 갖춘 신규 지역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홈쇼핑사들의 해외 사업 진출은 중소기업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도 한 몫하고 있다. 홈쇼핑사가 진출한 국가의 쇼핑채널에서 국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의 방송·판매 자체가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해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손병삼 롯데닷비엣 법인장은 "국내 우수 중소기업과 현지 고객 사이의 가교 역할을 지속적으로 담당하며 현지인들이 믿고 찾는 판매채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적극적이다. 성장 한계가 있는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사업을 확대해 시장 자체를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주로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동남아와 중남미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공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CJ오쇼핑)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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