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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쏙 경제)한국인의 '아파트 사랑'은 미래진행형
전체 주택 60% 아파트차지…1인당 주거면적은 10평
2016-01-14 14:37:16 2016-01-14 14:37:23
한국인의 아파트 사랑은 유별나다. 오죽하면 프랑스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는 대한민국을 '아파트공화국'이라고 표현했을까. 현재 국민 2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는 아파트가 넘치고 있다.
 
한국은 1960년대 이후 국가 주도 산업화와 더불어 초고속으로 아파트의 나라가 됐다. 현재 전국의 총 주택 가운데 아파트가 6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아파트가 주택의 한 종류로서 공식 통계로 처음 집계되기 시작한 것은 1975년 '인구주택조사' 부터다. 그로부터 불과 30~40년 만에 전체 주택 가운데 60%가까이를 아파트가 차지하게 된 것이다.
 
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에 따르면 1975년 전국의 총 주택은 약 470만 호였고 이 가운데 아파트는 약 9만 호로 전체의 1.9%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2010년에 이르러 아파트는 전국의 총주택 1400호 가운데 59.0%에 해당하는 820만 호 가까이로 늘었다. 특히 1995~2000년, 2005~2010년 동안은 아파트 증가분이 총 주택 증가분을 넘어섰다.
 
아파트의 확산은 주택규모, 곧 주거면적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했다. 1980년의 경우 59.4㎡(18평) 이하가 전체 아파트의 59.3%에 달했지만 2005년에는 5.8%까지 급감했다. 이후 1~2인 가구 증가함에 따라 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아파트 면적에 영향을 끼치면서 2013년에는 13.4%로 올라섰다.
 
반면 132.0㎡(40평)이상 중대형 아파트의 비중은 같은 기간 3.0%에서 15.7%로 급증했다. 2010년에는 166.5㎡(50평) 이상의 대형 아파트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서기도 했다.
 
2014년 현재 한국인의 1인당 평균 주거면적은 33.5㎡(10평)이다.
 
사진/뉴스1
 
아파트는 급속한 근대화 과정에서 한국의 대표적 주택형태로 빠르게 자리잡아왔다. 지역과 계층, 세대, 직업 등을 불문하고 아파트 거주가 대세로 굳어졌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아파트 전성시대가 계속될까? 한국에서 아파트 불패신화가 이어질 공산은 여전히 크다.
 
앞으로 거주하고 싶은 주택유형 중 한국인이 으뜸으로 꼽은 것은 단연 아파트이다. 2014년 현재 한국인이 향후 거주하고 싶은 주택유형중 아파트가 48.1%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단독주택(37.4%), 연립 다세대주택(5.0%)순이다.
 
또 2014년 국토교통부의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단독주택에 살다가 아파트로 이사한 비율은 29.7%이지만 아파트에 살다가 단독주택으로 이사한 비율은 11.3%에 불과하다. 아파트에서 아파트로 이사한 비율은 무려 85.1%에 달한다.
 
전상인 서울대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 대세론은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라며 "저출산과 인구감소, 고령화, 가족해체 및 1~2인 가구의 급증은 단독주택보다는 공동주택에 대한 수요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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