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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협상 결렬에 편지 논란까지…갈등 커지는 대한항공 노사
사측 조종사 가정에 임금인상 수용 어렵다는 편지 발송
노조 "회사 직위 이용해 가족 위협하는 시도"
2016-01-29 18:33:53 2016-01-29 18:34:01
[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임급협상 결렬로 대한항공(003490) 사측과 조종사 노조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종사 노조원들 집으로 회사측이 편지를 발송해 노조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운항승무원들 각 가정에 서화석 대한항공 운항본부장 명의로 '운항승무원과 가족 분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우편물이 도착했다.
 
이 우편물에는 '현재 우리의 처우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회사가 그동안 우리 운항승무원의 급여와 근로조건을 국제기준 이상으로 유지하고자 노력해 온 것은 사실입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또한 '금번 임금교섭에서 조종사노동조합이 요구하는 급여 37%, 퇴직금 50% 인상은 회사로서는 도저히 수용하기 어렵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조종사 노조는 "이번 가정통신문이 우리 가정의 평화를 해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회사의 직위를 이용해 가족을 위협하는 시도이며, 비행으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만 하는 가장의 공허한 빈자리를 오히려 허망함으로 채우는 처사"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에 노조는 각 가정으로 배송된 우편물을 단체로 회사에 반송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편지 방송은 회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조종사 노조의 임금 37% 인상 요구 등으로 인해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현재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료를 진행중이다. 투표는 오는 1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가족들에게 발송된 우편물 모습. 사진/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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