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일본 증시는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와 저가 매수세 유입에 7%넘게 올랐다. 중국 증시 역시 미국, 유럽 증시의 급등 소식에 낙폭을 크게 줄였고 홍콩과 대만 증시 역시 각각 상승 마감했다.
중국 투자자들이 15일 상하이에 위치한 한 증권거래
소의 전광판 앞에서 증시를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9.97엔(7.16%) 급등한 1만6022.58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단위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8년 10월30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오후 마감직전 장중에는 7.97%까지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토픽스 지수 역시 장중 전 거래일에 비해 95.95엔(8.02%) 급등한 1292.23을 기록했다.
이날 일본 증시는 장 초반부터 4% 이상 급등했고 개장후 2시간 이후 부터는 5~6%로 상승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후 장 마감 40여분 전 7%대로 급등하며 1만6000선을 돌파했다.
이로써 일본 닛케이 지수는 지난주 하락폭의 3분의2 정도를 회복했다. 지난주 닛케이지수는 주간 단위로 11.1% 급락해 주간 기준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인 바 있다.
이날 일본 증시가 급등한 것은 지난주 증시 급락에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앤드류 클라크 스위스 미라바우드 증권 전략가는 “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는 숏커버링이 상당수 진행됐고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일본 주식이 초과 매도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당국의 부양 기대가 커진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중국 증시는 예상을 깨고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30포인트(0.63%) 하락한 2746.20에 거래를 마쳤다. 블루칩 중심의 CSI300지수는 17.08포인트(0.58%) 떨어진 2946.71에 거래가 종료됐다.
이날 춘제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중국 증시는 장 초반 2% 이상 하락 출발했지만 지난 주말 유가 반등에 따른 미국, 유럽 증시의 훈풍에 점차 낙폭을 줄여가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또 이날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절상하며 외환 시장 안정에 나선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 위안화 기준환율을 지난 5일보다 0.3% 내린 달러당 6.5118위안으로 고시했다.
데이비드 다이 난하이 펀드 매니지먼트 전략가는 “중국 증시가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였고 위안화 절상 소식까지 이어지며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부진했던 무역 지표는 중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전략가들은 이날 성명에서 “1월 무역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점은 향후 당국의 위안화 추가 절하 압력을 가중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중화권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3.51포인트(0.04%) 상승한 8066.51에 거래를 마쳤으며 홍콩 항셍지수 역시 전 거래일에 비해 598.56포인트(3.27%) 급등한 1만8918.14에 거래를 종료했다. 중국 본토 주요 상장사로 이뤄진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는 358.47포인트(4.78%) 급등한 7863.84에 거래가 마감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일본 증시와 주말 유럽,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홍콩 항셍 지수의 경우 종가 기준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며 “H지수의 경우 지난주 7% 가까이 급락한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고 전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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