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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티볼리 에어, 엠블럼 차별화 전략
브랜드별 특별한 의미 가진 모델에 사용되는 독자 엠블럼 채택
2016-02-17 09:22:36 2016-02-17 09:23:29
쌍용차(003620)가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티볼리의 롱보디 모델 '티볼리 에어'에 독자 엠블럼을 채택하고 또 한번의 도약을 노린다. 일반적으로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던 방식을 엔트리급 모델에 적용하며 차별화 전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15일 쌍용차는 내달 출시 예정인 티볼리 에어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티볼리 에어 외관 후면에는 기존 쌍용차 엠블럼 대신 푸른색 배경 'Air' 로고에 양쪽으로 흰색 날개가 뻗어있는 티볼리 에어만의 엠블럼이 적용됐다.
 
지난 15일 공개된 티볼리 에어 렌더링 이미지를 통해 확인되는 전용 엠블럼. 전면부에는 기존 쌍용차 엠블럼 이 적용된다. 사진/쌍용차
 
단어 그대로 특정 단체를 나타내는 상징을 의미하는 엠블럼은 단순히 회사명 뿐만 아니라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한다.
 
각 사별 엠블럼은 현대·기아차, 토요타, 포드, 랜드로버와 같이 영문로고 또는 로고를 형상화하거나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와 같이 특유의 상징물을 넣는 방식으로 표현된다. 때문에 제조사 전체가 아닌 특정 모델이 고유의 엠블럼을 지닌다는 것은 제조사가 해당 모델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음을 뜻한다.
 
티볼리 에어 뿐만 아니라 앞서 국내 시장에 출시된 몇몇 차종들도 고유의 엠블럼을 채택해왔다. 각 사별 플래그십 모델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999년 첫 출시 이후 국산 플래그십 세단의 대표 모델 역할을 했던 현대차(005380) 에쿠스는 현대차 고유의 'H' 모양 엠블럼 대신 날개모양 로고와 입체감 있는 엠블럼을 적용했다. 라틴어로 '천마'를 뜻하는 차명에 기인해 날개 모양을 형상화 한 것. 이는 현재 고급 브랜드로 독립한 제네시스 엠블럼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에쿠스에 적용된 전용 엠블럼. 사진/현대차
 
지난해 8월 유로6 대응을 위해 생산이 중단됐다 지난 16일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한 기아차(000270) 모하비도 2008년 첫 출시 당시 채택한 독자 엠블럼을 또 한 번 새겨 넣었다. 모하비 엠블럼은 둥근 역삼각형 테두리 안에 모하비 영문로고와 함께 알파벳 'O' 모양 회오리 문양이 새겨져 있다. 기함급 프리미엄 SUV로서 '유일한 존재(Only One)'가 되겠다는 기아차의 의지가 담겨있다.
 
지난 2003년 당시 기아차의 최고급 세단이던 오피러스 역시 영문로고만 다를 뿐 같은 모양의 엠블럼을 사용하며 고급화 노선을 함께 했다. 비록 세단 부문에 'K시리즈'가 적용되며 전략이 수정됐지만 충성도 높은 고객군을 지닌 모하비 만큼은 당시 엠블럼을 계승하며 기아차의 프리미엄 SUV임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16일 출시된 기아차 신형 모하비에도 전용 엠블럼이 적용됐다. 사진/정기종 기자
 
이밖에 지난해 출시된 한국지엠 임팔라는 차량 측면 C필러 부분에 임팔라 영문로고와 임팔라를 형상화한 엠블럼이 부착돼있다. 지난 2004년 이래 미국시장에서 최다 판매 대형 승용차로 59년의 역사를 지닌 모델인 임팔라는 국내 도입 직후부터 오랜시간 부진에 시달리던 한국지엠 플래그십 세단 판매를 크게 끌어올리며 입지를 확고히 다진 상태다.
 
한국지엠 임팔라는 측면 C필러 부분에 차별화된 엠블럼을 적용했다. 사진/정기종 기자
 
쌍용차 역시 티볼리 에어 전 최고급 세단 체어맨에 전용 엠블럼을 적용한 바 있다. 각 사 플래그십 모델들이 해당 브랜드 기술력을 총 동원해 라인업 정상에 위치하는 최고급 모델인 만큼 프리미엄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별도의 엠블럼을 채택, 차별화 전략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처럼 프리미엄 모델에 선택되는 독자 엠블럼을 엔트리급 모델인 티볼리 에어에 채택한 점은 쌍용차가 티볼리 에어 두는 무게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연말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적자폭을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인 티볼리의 후속 모델인 만큼 티볼리에 버금가는 흥행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에어만의 엠블럼을 채택한 만큼 회사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 차량이고 이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며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티볼리의 적재공간을 대폭 늘리며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인 만큼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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