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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개성공단 재고물품 팔아 자금난 돕겠다”
개성공단상호 협동조합 찾아 간담회
2016-02-17 18:32:47 2016-02-17 18:33:37
박원순 서울시장이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개성공단상회를 찾아 재고품 판로 개척, 신용대출 지원 등 실질적인 대책을 약속했다.
 
박 시장은 17일 오후 4시40분 개성공단상회 협동조합 1호점인 안국역점을 찾아 매장직원들을 격려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개성공단상회 협동조합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생산품 판로를 지원하고자 개성공단기업협회 12개사가 공동출자해 설립했다.
 
지난해 9월 문 연 1호 안국점을 비롯해 전국 5개 매장에서 개성공단 15개 업체가 생산한 의류, 속옷, 양말, 아웃도어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이날 매장을 찾은 박 시장은 직접 바지, 스카프 등을 입어보며 우수한 품질을 체험하고 20만원 상당의 제품을 구입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입주기업인들은 갑작스런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물량 확보를 하지 못해 당장 팔 신상품이 없다며, 그나마 쌓여있는 재고품에 기댈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다른 지역에 새로 문 열 예정이던 점포마저 개성공단 중단 조치 이후 계약이 철회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개성공단이 다시 열 때까지 대체 생산을 해서라도 가게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개성공단상회 관계자는 “‘통일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10년간 북한 근로자들과 함께 땀 흘리며 일군 가치 있는 장소인데 당장 힘들다고 버릴 수 없다”며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개성공단 같이 싸고 양 질의 근로환경은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개성공단이 다시 열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함께 하겠다”며 개성공단 입주기업 재고품을 서울광장, 시민청 등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판로를 확보하고, 관련 입주기업에 융자 지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개성공단은 통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상징적 사업으로 개성공단이 10개 있다면 통일은 더 가까워질 것”이라며 “당장 입주기업들이 개성공단 가동 재개까지 버틸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지원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개성공단상회 안국역점에서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생산한 바지와 스카프를 입어보고 있다.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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