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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너진 중국 증시…상하이, 1개월래 최저
유동성부족·위안화 약세·G20 실망감에 2700선 아래로
2016-02-29 16:44:01 2016-02-29 16:44:01
29일 중국증시는 유동성 축소 우려와 위안화 약세 영향에 2700선이 무너졌다. 이는 지난 1일(2688.86)이후 약 한 달 만의 최저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79.23포인트(2.86%) 내린 2687.98에 거래를 마쳤다. 블루칩 중심의 CSI300지수도 전 거래일 보다 2.4% 밀린 2877.47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개장 10분 만에 2700선이 무너진 후 곧 이어 4.41%까지 낙폭을 키웠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하락 요인에 대해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투자자들에게는 증권 시장의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부담을 안겼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1월 신규주택 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오르며 주택 시장이 살아났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주요 70개국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도 전월 대비 0.4% 상승해 4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바 있다. 선전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9%나 올랐으며 베이징과 상하이도 각각 10.8%, 17.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덩 웬위안 수초우 증권 전략가는 "자본 흐름이 증권 시장에서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증시에 유동성 부족을 유발할 것이라는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가 5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인 것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달러당 6.5452위안으로 고시하며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보다 0.17% 평가절하 했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지난 1월7일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다.
 
인민은행은 이날 3000억위안(약 43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지난 18일부터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매일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지만 증시 하락세를 붙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181억위안(약 3조4000억원) 규모의 주식이 매각 제한에서 풀리며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는 분석했다. 이번주 만기 예정인 유동성은 1조1600억위안에 달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7일에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시장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도출하지 못한 채 종료된 것에 대한 실망감도 증시 하락에 한 몫 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한 새로운 정책 공조를 기대했다. 그러나 중국은 환율을 대폭 조정하지는 않겠다는 성명을 내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 하는 수준에서 그쳐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
 
종목별로는 용원전력집단이 4.93% 하락했고, 페트로차이나가 3.87%,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가 2.03%,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2.44% 밀리는 등 에너지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은행주들도 약세를 보여 중국공상은행이 1.03%,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도 각각 1.02%.1.53% 내렸다.
 
반면 유주석탄채광이 10.00% 상승했고, 보산철강과 우한철강이 각각 2.95%, 2.87% 오르는 등 원자재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또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폴리부동산그룹이 1.15% 오르고 완커부동산이 0.80% 상승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29일 중국 증시가 위안화 약세 영향과 유동성 부족 우려에 3% 가까이 하락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회사에서 투자자가 시황판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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