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규제 시작도 안했는데…지방 이미 침체 접어들어
매매가 하락, 거래량 감소폭 지방이 더 커
입력 : 2016-03-07 14:44:39 수정 : 2016-03-07 14:44:39
[뉴스토마토 한승수 기자] 지난 2월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의 여파로 강남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주택시장에 침체의 암운이 퍼지고 있다. 그런데 아직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가 실시되지 않은 지방은 수도권보다 더 가파른 침체 속도를 보이고 있다. 5월 지방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가 단행될 경우, 시장 침체가 가속을 낼 것으로 우려된다.
 
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0월 월간 상승률 0.6%를 기록했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11월 0.4%, 12월 0.2%, 1월 0.1%로 상승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방안의 일환으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2월부터 강화키로 하며 아파트 매매시장이 급격히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 2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39건보다 41.4%나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되며 매수세가 위축됐다.
 
대치동 행운공인 대표는 "돈줄을 막는 정책은 필연적으로 목돈이 오고가는 부동산시장에 직격탄이 될 수 밖에 없다"며 "매수세는 사라지고, 관망세만 짙어지고 있다. 전세난이 아니었다면 매매시장 침체는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방은 주택담보대출 심사강화가 시행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보다 침체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지방은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시행이 5월로 예정돼 있다. 아직 시행 전이다. 지방 부동산시장이 직접적인 금융규제를 받게 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10월 0.5% 올랐던 지방 5대광역시 아파트 매매가까지 11월 0.5%로 상승세를 지켰으나, 12월 0.1%로 상승률이 떨어졌다. 1월 역시 0.1%를 유지하던 매매가는 2월 보합세를 나타냈다. 기타지방은 힘겹게 3개월 연속 보합을 지키고 있다.
 
특히, 대구는 2월 0.3% 하락했다. 17개 시·도 중 최고 하락률이다. 경북도 0.2% 떨어졌다. 얼마 전까지 전국 부동산시장에서 호령하던 모습은 온대간대 없다. 대구 아파트값은 2013~2015년 33.5% 상승했다. 대구 시장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경북 경산은 36.4%나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은 8.0% 상승하는데 그쳤다.
 
거래량도 수도권 이상으로 줄고 있다. 지방에서는 지난 1월 총 3만2660건의 주택이 거래됐다. 지난해 1월보다 27.5% 줄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3만4301건에서 2만9705건으로 13.4% 감소했다. 전국에서 거래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경북으로 60.5%나 줄었다. 대구는 4242건에서 2035건으로 반토막 났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2010년대 초중반 지방이 호황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오래 전부터 누적된 공급감소가 원인이었다"면서 "이 부분이 해결되면서 최근 가격 조정에 들어갔는데 5월 지방에서 처음 겪게 될 금융규제는 침체를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대출규제가 시작되지 않은 지방 주택시장의 내림세가 심상치 않다. 이미 2월 규제가 시작된 수도권보다 침체 속도가 빠르다. 사진/뉴시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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