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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월 수출, 5개월째 뒷걸음질(종합)
2016-03-17 15:48:00 2016-03-17 15:50:10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일본의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화 강세와 신흥국 수요 감소 여파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무역 지표 부진에 향후 경기침체(리세션)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있다.
 
17일 일본 재무성은 2월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12.9% 감소보다는 크게 개선됐지만 예상치인 3.1% 감소를 하회한 결과다.
 
이로써 일본의 수출액 증가율은 5개월째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1%, 3.3% 줄었고 11월과 12월은 각각 3.3%, 8.0% 감소했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12.9% 줄어 지난 2012년 9월(10.3% 감소)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었다.
 
지난달 수출액 증가율이 예상에 못 미친 것은 엔화 강세, 신흥국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기간 아시아로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6.1% 줄었고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타케다 아츠시 이토추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강세의 역풍이 계속되고 있다”며 “향후 수출 전망도 부정적인 관점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2월 수출이 전월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은 춘제가 끝난 중국에서의 수요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중국 기업과 공장들이 업무를 정상화하면서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5.1% 증가했다.
 
토누치 슈지 미츠비시 UFJ 전략가는 “춘제 요인을 감안해도 중국이 향후 경제 둔화를 어떻게 조정할지, 신흥국이 어떻게 대처할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2% 급감했다. 특히 저유가 기조에 원유와 가스 비용 감소로 중동 지역에 대한 수입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나 감소했다.
 
2월 무역수지는 243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의 6460억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수입 감소 폭이 수출 감소 폭보다 커서 생긴 ‘불황형 흑자’로 향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타케다 전략가는 “무역 경기뿐 아니라 일본의 국내 소비도 현재 부진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일본 경제가 이번 분기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타고 노부야수 오카산증권 전략가는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1분기(1~3월, 회계연도 2015년 4분기) 일본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의 약세가 일본 경제에 큰 고통을 주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일본은행(BOJ)이 최근 기준금리 동결, 자산매입 규모 유지 등 부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지표 부진에 조만간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16일 일본 도쿄의 한 항구에서 근로자들이 콘테이너 선적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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